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19 > 강원도 영월권 [2006.07.16-17]      [이미지만보기]


오~ 하늘이시여!


16일 청주 본가에 내려가 청원군 소재 소류지에서 화보를 만들기 위해 낚시를 하던 중.

17일 새벽 3시 네이트에 접속하니 심각한 상황이라는걸 느끼고 철수를 했습니다.


아침 7시 강원도 영월군 서강의 강변에 위치한 처가집이 걱정되어 전화를 넣으니 피난 짐을 싸고 계신다는 말씀을 듣고 서둘러 영월로 출발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속도를 못내는 필자의 처지가 답답했습니다.

오후 12시 겨우 처가집에 도착해 보니 라디오의 특보 상황보다 더욱 심각했습니다.

처가집 동네 진입로는 1.5M정도의 수위로 강물이 범람하여 막혀있었습니다.

서둘러 방수옷인 낚시복으로 갈아입고 장화를 신고 출발하려니,

오는 길에 제천에서 준비한 생수와 라면을 양손에 들고 처가집으로 진입하기엔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낚시가방이었습니다.

급히 낚시 도구를 꺼내고 생수 6병과 라면 30봉을 꾸겨넣었습니다.

진입로는 막혀 있으니 처가집 뒷편 산쪽으로 진입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길을 만들며 진입하는 산길은 물을 먹어 밟을 때마다 무너지고 미끌어졌습니다.

이때 스파이크가 박힌 갯바위 장화 덕분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오후 12시 겨우 처가집 입구에 도달해 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건너온 다리는 상단까지 1M정도만 남아있었습니다




연당이란 마을을 침수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리 범람은 이제 1M정도 밖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처가집 진입로는 벌써 물이 차올라 막혀 있었습니다




가는 길이 험해 낚시가방을 비우고 가는 길에 급히 준비한 생수와 라면을 꾸겨넣었습니다




고개 건너편(영월군 북면)은 이미 서강이 범람하여 차량통제가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고개를 올라가 산으로 처가집 진입을 감행했습니다




물이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담배밭과 무우밭이 잠기고 있었습니다


겨우 산을 내려와 밭으로 진입을 하며 주변을 보니 정말 기가 찼습니다.

서두르며 처가집으로 계속 진입을 하지만 푹푹 빠지는 뻘들과 생수 6병의 무게는 필자의 숨을 막히게 했습니다.

드디어 처가집에 도착!

장모님과 전날 서울에서 내려온 처제가 저를 보고 깜짝 놀라 반겨주셨습니다.

사실 필자가 영월로 간다고 하니 계속 전화를 해 위험하다고 못오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화기를 꺼버리고 무작정 찾아온 것입니다.


오후로 갈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졌습니다.

파도가 치듯 밀려드는 강물은 이제 처가집 대문 앞까지 올라왔습니다.

벌써 연당 시내는 침수가 시작되었고, 처가집 뒷동네는 지붕까지 물이 차 올랐다고 합니다.

또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영월 시내는 대피령이 내렸습니다.


오후 6시!

처가집의 전재산인 39마리의 소 때문에 피신도 못하고 지금까지 버텼지만 포기할 때가 온 것 같았습니다.

오~ 하늘이시여!

뒷집 아저씨께서 마음 굳게 먹고 피하라고 오셨습니다.

오후 7시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뉴스특보를 보니 서강의 상류지역인 평창지역에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이고, 하류인 충주댐의 방류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강물이 순간순간 빠집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녁 10시, 강물은 처가집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까지 빠졌습니다.

저녁 12시, 드디어 강뚝과 평행선으로 강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필자의 가족들은 꼬박 밤을 세워 강물을 지켜보았습니다.




뻘밭을 걸어가려니 생수 6병이 이렇게 무거운 줄 새삼 느꼈습니다... 잠시 가는 길에 숨을 골랐습니다




강물과 더 떨어져 더 돌아 진입을 결정했습니다




처가집 앞에 드디어 도착하니 대문 앞까지 물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장모님과 전날 내려온 처제가 저를 보고 깜짝놀라 맞이해 주셨습니다... 비상식량을 보시고 잠시 웃으십니다!




장모님은 이 전재산인 39마리의 소 때문에 대피를 못하시고 마음을 졸이시고 계셨습니다




오후 3시가 되니 강물은 급속히 불어났습니다




이제 처가집과는 강물과 10cm정도의 높이 차이가 나질 않았습니다




저녁 6시! 이제 소를 포기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뒷집 아저씨께서 마음 굳게 먹고 피신을 하라고 오셨습니다




윗 마을 분들이 다 나오셔서 저의 처가집만 바라보고 계십니다




오! 하늘이시여! 저녁 7시 드디어 물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2m정도 높이도 잠겼던 진입로입니다


아침이 밝아 우선 피해사항을 둘러보고 온갖 쓰레기와 뻘로 묻힌 마을 진입로 청소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아침 9시에 아침을 먹고 이젠 밭으로 나가 쓰러진 고추를 일으켜 세워 보려 했지만

계속 내리는 비로 물을 잔뜩 머금은 고추들은 꿈쩍도 하질 않았습니다.

하나하나 고추 말뚝을 새로이 박는데 무엇인가 필자의 발목을 때리는 듯한 아픔이 전해졌습니다.

필자는 지나가다가 잔가지가 휘었다 펴지며 필자의 발목부분을 때렸다고 생각하고 계속 일을 하려 하는데

바로 앞에서 진한 회갈색 살모사가 기어가는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필자의 발목이 아파오는게 심상치 않았습니다.

발부분에 묻은 진흙을 물로 씻어내 보니 두개의 바늘구멍 같은 상처에서 조금씩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살모사에게 물린 것입니다.

장화를 신었어야 하는데 설마 하면서 샌들을 신고 일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아마 이번 범람한 강물에 떠내려온 뱀들이 많은 듯 합니다.


서둘러 영월 시내의 병원을 찾아가 응급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4시간동안 해독제를 맞고 있는동안 응급실로 들어오는 분들을 보니 대부분 복구 작업중 다치신 분들이었습니다.

한 환자분은 의사 선생님께서 상처가 심해 입원을 권유하는데도 흐느끼며 집이 침수되어 가봐야 한다며 주사나 놔달라고 매달리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찟어지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필자도 담당 의사선생님꼐서 일주일간의 입원을 권유하였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 필자로서는 당장 내일 출근을 해야 하기에

집으로 돌아가 통원 치료를 결정하고 장모님께 많이 못도와 드린것에 죄송한 말씀을 올리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이번 폭우로 재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새벽부터 마을분들과 진입로에 쌓이 진흙과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쓰러진 고추는 못쓴다고 합니다... 장모님은 풋고추라도 따다가 파신다며 고추를 따십니다




이웃의 옥수수밭은 초토화됐습니다




하우스의 수박밭은 끝났습니다




무심한 강물은 아직도 성질이 안풀렸는지 엄청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습니다




18일 아침 7시의 서강 모습입니다... 어제 하루만 400mm정도의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어디서 떠내려온 살모사에 물려 4시간정도 치료를 받고 입원의 권유를 마다하고 귀경했습니다.ㅜㅜ


[서강 취재종합]

* 일 시 : 2006년 7월 16일(금) 12시 ~ 17일(토) 16시

* 장 소 : 강원도 영월군 서강 일대

* 날 씨 : 폭우

* 기 타 : 이번 폭우로 재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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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푸른물결팀] 고추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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