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3 > 충북 음성 금왕 사정지 [2000.08.15-17]      [이미지만보기]


* 대물 신봉자 滿光선생(이덕화 님)과의 두 번째 만남



"이봐 정기자(=입큰 지롱이)!~

낚시는 말야...밤새 기다리다 한 마리를 잡아도 큰 놈을 잡아야 그게 제맛인겨.

그러기 위해서 난 주로 생미끼를 쓰지...같이 들어가 낚시나 합시다"




사정지의 황혼


8개월만에 다시 만난 연예인 이덕화 님의 얼굴은, 겨울에 봤던 약간 피곤한 모습이 아닌

해맑은 아이의 모습처럼 생기가 넘쳐 보였고,

알려진 것이 연예인일 뿐, 낚시터에서의 그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은

그저 대물을 선망하는 한 꾼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사정지에는 몇 번 오긴 했는데, 가장 최근에 온 것은 한 2년 되었지 아마?

쩌~기 전남 무안인가 어딘가에서 시작해서, 전라도 땅의 저수지들을 둘러보다

낚시는 하지 않고 여기 사정지까지 흘러왔지. 요새 여기 붕어가 잘 나온다는데

........오늘 토실한 놈으로 세마리는 해야하는데..."


겨울 얼음낚시때에도 그랬지만 그의 낚시스타일을 보면, 정말 편안한 낚시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벽 안개를 가르면서 스윙을 하는 이덕화 님. "대물아 맛있는 아침이다^^"




"어@!#$@ 이게 파고 드네?" 달려오던 잉어가 순간 좌대밑으로 파고 들자 대를 더욱 치켜든다.


2칸 정도에서 3칸반 정도 길이까지의 낚시대를 4대정도 펼쳐 놓고, 잔챙이를 싫어하는

탓에 미끼를 단단히 뭉쳐 채비를 던져 놓는다. 그리곤 뒤로 제껴지는 의자에 몸을

완전히 파묻고 쉬지않고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낚시는 생활이지. 일주일에 적어도 세번정도는 출조는 하니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좌대낚시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네. 연안에서 하면, 쉬면서 이것 저것 생각 할 여유를 주질

않거든? 반갑습니다... 요새 잘 보고 있습니다.... 낚씬 어쩌구 저쩌구 질문을 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일일이 답변을 해주어야 하니까... 안그러면 금방 건방지단 말이

나오거든? 이래뵈도 난 불행한 사람이라우^^"




손목이 아프단 핑계로 대신 손맛을.......한국낚시클럽 임용기 님




"나 잉어맞아?@#@#^#$%^*&


그의 목소리는, "안녕하세요... 덕화! 인사드려요..."라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사용하던

구수한 목소리 그대로에다 장난끼까지 가미가 되어 있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한다.


"조력이란게 말이야.... 나도 남들처럼 얘기하면 40년은 되었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시작했으니까.... 게다가 난 고 1때 이미 싱글이 되어 버렸지

(이미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다는 얘기). 하지만 정작 낚시를

하는구나... 했던 것은 20세 정도였던 것 같아. 그러니 조력이라하면 한 30년 되었다고 봐도

되지. 그런데 재밌는건 말야.. 우리 안회장님 얘긴데...(한국낚시클럽 회장) -회장님 낚시하신지가

50년 되셨나요?- 하고 물어보면, -이사람아!! 54년 3개월이야!!!!-하면서 항상 개월 수까지

조력에 포함시키신다니까? 정말 대단한 분이지"


그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낚시클럽]의 전신은 신촌의 대어낚시.

이미 오래 전에 국내의 유명저수지는 물론, 해외의 대물터?마져도 두루 섭렵한

유명한 낚시회다.


"86년인가? 그 때는 필리핀에서 국제 바다낚시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참가자가 60명이나

되었지. 그런데 말야... 어찌 어찌 하다보니까 말야. 고기도 잘 안 나오는 곳으로 사람들을

안내했지 뭐야? 내 참 기가막혀.... 그 대회선 내가 광어 비스무리한 것을 잡아 1등을 했지만...

또 호준가? 어디서 한 국제 낚시대회에도 참가했었는데, 그 대회에선 일본사람들과 우리의

싸움이었지. 결국 우린 그 대회 4회 출전에 우승 한 번, 준우승 두 번인가 해서 일본 사람들이

두 손 다 들었는데... 처음 참가했을 때에 돌돔대 정도면 될 거라 생각하고 참가해서

혼쭐이 난 적도 있지"




이날 동행한 한국낚시클럽 회원들. 좌로부터 이회장 님. 이총무 님, 이덕화 님, 임용기 님




입큰 지롱이와 한 컷!!! 손은 누가 잡자 그랬나????


그는 예나 지금이나 대물신봉자이며 또한 일명 뽕낚시(수초치기)신봉자이기도 하다.

대물은 반드시 수초에 머물고 있다고 확신하는 그의 낚시가방에는 스윙대보다는

수초치기 전용대가 더 많다.


그래서인지 그가 가장 선호하는 낚시대는 ㅇ사에서 나온 4칸짜리의 향어대.

웬만한 포인트를 그 우왁스런 무기^^로 전부 제압할 수 있다고.....


밤은 깊어가는데, 함께 좌대에 오른 [한국낚시클럽]이총무 님과 임용기 씨의 대에선 연신

씨알좋은 잉어와 향어가 올라오는데, 그의 낚시대는 잠잠하기만 하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콧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미끼를 갈아 준다.


어제 좌대에서는, 입큰붕어 취재진이 낚시를 했었고, 그들 중 왕붕어 님이 가장 좋은 조과를

기록했었는데, 어제 왕붕어 님이 앉았던 자리에 앉은 사람(임용기 씨)의 조황보다는 아무도

앉지 않았던 자리에 앉은 이총무 님의 조과가 가장 우수하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큰붕어를 잡은 사람이 이기는 내기를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씨알좋은 잉어며 향어가 올라와도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을 뿐 더러 바로 방류를

해 버린다.


개벽 전의 새벽 물안개가 상류에서부터 서서히 피어오르는 시각.

그를 포함한 4명과, 사정지 사장님(개장하고 좌대낚시는 오늘 처음 한다는데 고기를 몇 번인가

터트렸다), 그리고 필자의 낚시대는 번갈아 올라오는 잉어와 향어를 제압하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모두가 별로 달갑잖게 생각하는 잉어와 향어 때문에....


"잡은 고기를 어떻게 하든지 전부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을 보면 약간 의아스러워.

적당히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도 될 것 같은데 말야.... 낚시는 그렇게 고기욕심을 가지고

하면, 스트레스를 풀러 왔다가 오히려 더 쌓여서 간다니까? 안그런가? 이총무....

와-아!!!! 이거 누가 낚시한 자리야? 깨끗하구만^^"

해가 오르고, 피라미 성화가 시작될 무렵 그와 일행은 서서히 짐을 꾸리고 있었다.


"여기 누가 낚시한 자리야? -이덕화씨요...- 거 더럽게도 해 놓았네- 하는 소리가 무서워서도

낚시한 자리는 잘 치우고 철수하지. 또 그게 원래 도리아닌가?"


낚시한 자리에 물을 뿌리고 깨끗히 정돈을 하고는 배를 기다리는 그의 모습은,

낚시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자연을 만끽하는 전형적인 꾼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어디 잘 나오는데 있으면 전화하라구. 그리고 대물 나오는데 있으면 함 같이 가구.......

난 이제 가족에게 봉사를 하러 가야쥐^^"


그와 일행들이 짐을 들고 차에 오른다.

사정지의 붕어들은 오늘 연예인 이덕화를 거부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는...

내일 아니면 모레, 또 어느 저수지에서 조용히 앉아 대물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滿光이란, 자칭 그의 호이다. 즉, 빛이 온몸에 꽉 차있다는 말인데... 머리^^....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찍을라고 일어난 것도 아닙니다.
자연사랑, 낚시터 보존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틀 간의 취재를 위해 밤잠 안자고 애써 주신 사정지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밤을 세워 재미난 낚시얘기를 해 주신 이덕화 님과 한국낚시클럽 회원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내] 8월 15-17일까지의 사정지 조황은 잉어 가 우세했습니다...

취재 - 지롱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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