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3 > 전북 진안 소류지 [2000.10.24-25]      [이미지만보기]


* 산속의 무아지경



여름부터 시작해서 벌써 서너 번 전주권으로 취재를 왔지만,

물 더럽고 주변 지저분한 곳을 본 적이 없다.

항상 산이 있고, 물은 깨끗하고, 그리고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

그런 곳만 찾아 왔다.


지독한 팀이 그런 곳을 항상 선호해서가 아니라, 전주의 런너 님이 그런 곳을 좋아해서 인데,

런너 님은, 많이 알려지고 사람손이 많이 탄 곳은 절대 안 갈 뿐 아니라,

아예 그 저수지에서는 손도 안씻을 정도로 깨끗한 곳만 찾아 다닌다.


때문에 조황이 다른 곳의 평균치를 밑도는 경우도 있지만, 낚시인이라면 한 번쯤 가고 싶은

그런 매력있는 곳 들이기에, 작은 놈 하나를 잡아도 손맛 찌맛, 그리고 맑은 공기까지

맛볼 수 있기에 전혀 후회없는 곳들이다.




제방 좌측편 중류에서 바라본 소류지 전경


금일 찾아간 곳도 역시 마찬가지.....

익산에서 샛길로 진안쪽으로 가는데, 처음에는 일부러 꾸불 꾸불 길을 택했다 생각될 정도로

전혀 알 수 없는 길로만 가다 나중에는 전주에서 진안가는 길을 만났다.


다시 진안 못미쳐 어디론가 마을을 거쳐 산으로 올라가는데....

이런 세상에!!!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조그만 산 하나 덜렁 있나 싶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산은 더욱 깊어진다.


도로는 이미 포장을 거부하고^^ 좁은 산길을 덜컹거리며 가다가 보니,

앞서 가던 런너 님이 차를 세운다.

"여기서 부터는 지독한 팀 애마는 무리여유.... 제 차로 가죠..."

도대체 얼마나 험한 길인데......


동행한 전갈팀의 왕붕어 님의 jeep가 앞장서고, 뒤이어 런너 님의 jeep가 뒤따라 가는 길은,

정말 좁고 험해 일반 승용차 같으면 벌써 바닥이 긁혀 주져 앉을 정도였다.




상류전경...수몰나무가!! 분위기는 짱입니다요


잠깐 가다보니 바로 앞에 우뚝 선 제방...

아!! 여기구나.. 그런데 차를 세워 놓고 걸어 올라가나?

아니였다. 경사도 30도 가량되는 제방 옆(삼판으로 가는 길 같았음)언덕을

박차고 올라가는데.....


아! 이래서 jeep이구나^^ 할 정도로 박력있게 언덕을 차고 올라간다.

그리고는 순간 할 말을 잊을 정도의 경치에 매료되고 말았다.


4-5천평 되는 전형적이 계곡형 저수지.

제방 오른 쪽으로는 조림으로 이미 큰 나무가 된 소나무와 낙엽송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좌측으로는 도토리 나무, 밤나무 등 온갖 잡목 들이 단풍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독사와 런너님의 낚시자리...제방 우측편 산밑 포인트 (진입이 좀!!)




낙옆맞은 지롱씨 파라솔...본격적인 단풍놀이 시즌이 된것 같네요!!


저수지 전체의 앉을 만한 자리는 불과 8-9자리 뿐.

전체적인 수심은 상당히 깊어 보이고, 물밑 1미터 정도까지는 들여다 보인다.

아! 기쁘게도, 오늘 또 자연삼매경??에 빠져야 하는구나.


제방 우측에 자리잡은 독사와 런너 님 쪽의 수심은 3.5미터 정도, 제방 왼쪽

중상류쪽에 자리잡은 필자와 왕붕어 님 쪽의 수심은 3-4미터..

비록 크지는 않아도 8치 정도까지는 나온다는 런너 님의 말을 뒤로 하고 일행은 부지런히

낚시대를 꺼냈다.




왕붕어님(우)과 UP 김종성님(좌)의 낚시자리..




UP 최종권님의 낚시모습...밤새 비 맞고 낚시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6시만 되어도 주변이 어두워져 잘 보이질 않고, 노총각 긴 밤 지내기 힘든 계절이 왔다^^

저녁을 생략하고 계속된 낚시속에, 8시 즈음해서 런너 님쪽에서 먼저 입질이 시작되었다.


"7치요!!" 그리고는 잠시 후 "7치 반이요"

음.. 어째 이쪽은 입질이 없는 것일까?




대어링님의 포인트...최종권님 옆자리에 있다가 아침에 하류로 이동..


낮에 잠깐의 미팅으로 동행출조를 약속했던 up grade 팀이 타고 옴직한 자동차의

불빛이 허공을 가르고, 잠시 후 커다란 외침소리가 들린다.


도착하기 직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어둠을 뚫고 제방 아래로

내려가 보니, 아뿔싸 차가 빠져 있었다.


어차피 들어 올 차가 없는지라 차를 그대로 방치해 두고 짐을 챙겨 가파른 제방을 올라와

어둠속에서 각자 자리를 잡았다.


한 두번의 입질이 있은 다음에는 항상 공백기가 있다.

아마도 물이 맑아 붕어의 경계심이 강해서 인가보다.

비는 계속 내리고 붕어의 입질은 뜸하고, 12시가 채 못 되어 미리 온 일행들은 차속으로

몸을 숨겼다.




대어링님의 조과...마릿수 장원...짝짝짝 축하합니다.


아침에 해가 떠 주었으면....

아침에 부드러운 햇살이 산자락을 간지렀으면....

아침에 맑은 새소리가 들렸으면....

이 아름다운 경치가 한결 돋보였을텐데....


up grade팀은 불철주야^^을 하여 24cm까지의 붕어를 잡아 놓았고, 나머지 일행들은

그저 그런 씨알로 만족을 해야한 한 아침,


아쉽게도 비는 계속 내리고, 붕어의 입질도 피라미의 입질과 교체되어 잔챙이 서너 마리를

더한 후 철수를 해야만 했다.




런너님이 잡은 오늘의 장원 23cm




독사가 잡은 7치급 두수


대물을 잡느냐? 아니면 아름다운 경치와 더불어 한 두번의 입질로도 만족을 할 것인가...

여러분은 어느 쪽을 택하실 겁니까?^^


이제 계곡지도 긴 겨우살이를 위한 마지막 먹이 사냥을 제외하곤 내년을 기약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래도 아직, 꾼들을 기다리는 곳은 많은데....




진안 소류지에도 가재가 만만치 않아요!!..이번에 지롱씨가 많이 당했죠 밤~~새


[진안 소류지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10월 24일(화) - 25일

*장 소 : 전북 진안 소류지

*날 씨 : 철수 때 까지 계속 비

*취 재 : 실시간 지독한 팀

*동 행 : 런너 님, 왕붕어 님, up grade 최부장 님, 김부장 님, 전주의 대어링 님

*포 인 트 : 제방 권을 제외한 전역

*수 심 : 중류권 4미터, 중 상류권 3미터

*채 비 : 원줄 1.5호/ 목줄 모노필라멘트 1호(15cm)/ 붕어바늘 4호

*미 끼 : 떡밥

*조 과 : 최고 22.5cm, 이하 십여수

*기 타 : -피라미의 입질이 끊기면 붕어의 입질이 이어짐

............-물 맑다 좋아했는데... 역시 가재가 지롱이를 괴롭혀....ㅠㅠ

............-작지만 힘이 당찬 것이 일품


금일 산속의 무아지경^^을 소개해 주신 런너 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up grade여러분 고생하셨어요^^


취재 - 지독한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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