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3 > 충북 음성 감곡 청미천 [2000.09.22-23]      [이미지만보기]


* 17년 만에 개방된 보



물고기는 물만 있으면 산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먹을 것도 있어야 산다.^^


흔히 계곡지라 부르는 산속의 저수지에 사는 붕어들은,

바닥여건과 워낙 물이 깨끗한 관계로 먹이가 충분하지 않아 성장속도가 느린 반면,

뻘이 형성되어 있고, 벌레와 새우등의 먹이가 충분한 해안가저수지에서

사는 붕어들은 체고도 높고 성장속도 또한 빠르다.


그러면 강에 사는 붕어들은?

우선 강붕어들은, 여러가지 형태로 물이 유입되고 그 속에서 자라는 온갖 벌레와

은신이 용이한 은폐물 등, 붕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서식요건을 지니고 있고,

거센 물살을 오가면 자라왔기 때문에, 비록 날씬하다고는 하나 그 힘이

장사다. 게다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개체수도...




안개가 짙게 낀 보 상류전경




보가 잘 안보이지요? 왼쪽 나무있는 곳이 보랍니다


장호원과 감곡, 생극쪽으로 오가다 보면 우연히 지나치기 쉬운 곳 청미천.

육령지, 사정지, 백야지의 물들이 내려오다 다시 관성지와 감곡지의 물들과

만나고, 이 물들은 잠시 후 다시 양지, 백암, 일죽을 거쳐 금당지의 물과

합류한 지류와 합류하여 장호원을 통과한다.


이 청미천 장호원지역은, 17년 전부터 장호원사람들의 식수로서 보존되어

왔었는데, 불과 일주일전부터는 그 식수원이 충주호로 변경되면서 낚시가 해제된 곳이다.


보의 넓이는 40여미터.

좌우 연안에는 잡초와 갈대, 버드나무가 잠겨져 있고, 보에서 상류로 100여미터

지점부터는 물흐름이 느리고 2미터에 가까운 수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 현지인들은, 쉬쉬해가면 몰래 낚시도 가끔은 시도하며, 씨알좋은 강고기들을

잡아 왔었지만, 단속이 워낙 심하여 낚시가 전혀 이루워지지 않았던 곳이기도 한데,

금일 현장에 도착해 보니, 씁쓸하게도 벌써 오래 전부터 낚시를 해 오던 곳 처럼,

온갖 낚시쓰레기가 산재해 있었다.


물을 떠 냄새를 맡아보니 무취!

수심은 연안에서 중앙으로 점차 얕아지는 것 같고, 물색은 적당하다.

서쪽 연안은 동쪽 연안보다 물흐름이 강하고, 동쪽 연안은 군데 군데 물이

정지되거나 도는 곳이 눈에 띄었다.


오랫만에 얼굴을 뵌 분 들.

포인트 님과 청산 님, 그리고 낚시 9단 이갑철 님과 유달석 님.

일행은 보상류의 물흐름이 약한 곳을 찾아 각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낚시를 하고 있는 취재진. 앞쪽에서 부터 포인트 님, 청산 님, 독사




우리는 매복조^^. 이래야 붕어가 잘 나온답니다


밤낚시를 하다보면 졸릴 때가 있다.

물론 입질이 없을 때인데, 잔챙이의 성화가 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곳은 도대체 쉴 시간을 주질 않는다.

주로 마자가 주종이었지만, 그러다 발갱이, 메기, 거기에다 누치까지...

짜증나지 않을 정도로 손맛을 안겨주는데 잠이 올 리가 있을까?


잡고기 8번에 붕어 2마리.

붕어도 토종과 떡붕어가 공존을 하는데, 근래에 이리 힘좋은 떡붕어를 잡아 본

일이 없을 정도로 그 힘이 토종과 진배없다.

거센 물살에 이미 익숙해진 탓인가?


간간이 올라오는 붕어와 잡어들의 입질속에 12시를 훨씬 넘기고 있었지만,

일행들은 자는 사람 하나 없이 낚시를 즐기고 있던 중, 이갑철 님의 낚시대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 어! 이거 장난이 아니네? 잉어야? 뭐야?"

이갑철 님은 얼굴이 뵈지 않는 뭔가를 걸어 놓고 진땀을 흘린다.

채비가 완전무장?이면 별 관계가 없지만, 이갑철 님이 쓰고 있는 채비는

원줄 0.6호, 목줄 0.3호, 바늘 1호에 계류대 .......


한참을 실강이하다 결국은 뜰채속으로 골~인!!

누치다!

40센티가 훨씬 넘는 누치가 그렇게 애를 먹였던 것이다.




뭔가를 잡아서 바늘을 빼고 있는 지롱이. 뭘 잡았을까요?




입질을 보고 찌를 주시하고 있는 유달석 님과 유연하게 앞치기를 하고 있는 낚시 9단 이갑철 님


그리고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고요를 유지한 가운데

이번에는 유달석 님의 낚시대가 심하게 요동친다.

"이게 뭐야? 왜 이렇게 무겁지? 안 따라 나오네?"


이제 낚시에 입문한 지 겨우 2회차!! 인 유달석 님은, 독사의 바로 옆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미끼로 꿰어 논 지렁이를 30센티가 넘는 메기가

물고 늘어진 것이다. 가까스로 한 마리를 걸어내자 또 한마리,

한숨 돌리고 있는데 또 한마리....

결국 이날 유달석 님은 메기조사가 되어 버렸는데....

두 번째 찾은 낚시에서 비록 메기지만 손맛을 톡톡히 봐서 여간 흐믓해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부터는 분명 낚시환자^^가 될 것이 분명한데....




철수준비를 하고 있는 청산 님. "잡고기 많아서 그렇지 즐거웠구만^^"




무료터에 이정도는 기본인가요? ㅠㅠ


새벽의 한 가운데에서 안개가 서서히 강을 잡아먹고 있는 즈음,

하나 둘 잠자리로 찾아 들어갔다.


날이 더울라고 그러는지, 아침 8시가 되어도 안개는 걷힐 줄 모르고,

잠깐씩 잠을 잔 일행들은 또 다시 잡어들에게 시달이고 있다.

토종붕어가 마자처럼 이렇게 개체수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해가 보이가 시작할 무렵 각자의 살림망을 털어보니, 잡은 고기가 상당하다.

강에서 서식할 수 있는 온갖 잡어와 붕어가 한 자리에 모여

파시를 이루고, 일행들의 얼굴은 희안한 만족감에 밝기만 하다.




청미천 어시장^^ 온갖 잡어랑 붕어랑..




붕어와 누치와 발갱이 중 누가 잘생겼나요?




잘 생긴 청미천 28센티 붕어. 금방 방류하는 줄 알고 얌전하네요


17년 만에 개방된 신선한 낚시터.

불과 일주일만에 많은 쓰레기가 산재해 있고, 수많은 동일한 현실을 매일 보아야

하는 것과, 이를 하루 아침에 개선하지 못하는 미약한 힘을 가졌다는 사실이

왜 이리 마음아플까......



[청미천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9월 22일(금) - 23일

*장 소 : 충북 음성 감곡 청미천

*날 씨 : 맑음

*취 재 : 실시간지독한팀

*동 행 : 포인트 님, 청산 님, 낚시 9단 님, 유달석 님, 봉봉 님

*포 인 트 : 보 상류로 100여미터 지점

*수 심 : 1.8미터 - 2미터

*채 비 : 원줄 1호/목줄 0.6호/붕어바늘 3호(채비는 항상 지독한팀의 채비임)

*미 끼 : 떡밥, 지렁이

*조 과 : 붕어 최고치 28센티, 이하 잡어포함 다량


*기 타 :

-포인트는 물흐름을 주시하면서 선정

-붕어는 떡밥보다는 지렁이에 잘 나옴

-떡붕어를 무시하다가는 큰 코 다침^^


청미천을 소개해 주신 장호원중부제일낚시 사장님 감사합니다.

아울러 금일 동행 출조를 하신 분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또한, 푸짐한 먹거리를 준비해 오신 포인트 님, 청산 님, 유달석 님

감사합니다.

또^^ 오늘의 장원상을 마련해 주신(찌)이갑철 님 고맙습니다

취재 - 실시간 지독한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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