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3 > 충남 서산 성연수로 [2000.11.16]      [이미지만보기]


* 소풍을 가는 기분으로..



어떤 계기이든 일단 낚시에 발을 들여 놓은 사람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출조를 못하게 되면, 좀이 쑤실 것이다.


찌맛, 손맛, 떠나기 전의 심정 등등

낚시라는 것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모든 것 들이 아른거려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성연수로 하류 전경


그러나..............

그 출조횟수가 점점 줄어들다 못해, 아예 일년에 한 번 정도밖에 출조를 못하게 되면,

어쩐지 낚시가 낯설기도 하고, 항상 갖던 기대감을 포기하고

지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사는 세상사는 항상 변하는 법.

다시 시간적, 정신적, 물질적 여유가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시 가방을 트렁크에 싣고

동분서주 정신없이 낚시에 심취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낚시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상류 전경


낚시대와 찌는 항상 손 닿는 곳에 있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붕어를 잡겠다고 낚시대를 물에 담궈본 지 어언 한 달 남짓...(무지 오래됐네...)


갈대와 부들은 떨어지는 기온과 함께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여름 내내 잔챙이에 시달리며 이 시기를 고대했는데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법.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서산으로 차를 몰았다.




앉아 있는 까치님과 수초치기를 하는 강바다낚시 사장님


불과 한 달 전에 떠나온 전원풍경이고, 밤이라서 주변을 식별하는데 수고가 따랐지만,

가끔씩 연 창틈으로 들어오는 바깥의 공기는 상큼하기 그지없다.

바로 이 맛인데......


바로 이런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살아야 하는데.....


일년을 이런 공기를 마시다, 한 달동안 지하철과 사람들에 섞이어 지내다 보니

온몸에 독이 퍼져 있는 기분이다.ㅠㅠ


약한 빗방울을 그대로 맞으며, 음암강바다 낚시 사장, 실시간 서산낙조팀의 까치 님과 함께

도착한 곳은 성연수로.

굵어진 빗방울 사이로, 성급한 철새들은 무리를 지어 날아 다니고, 사방은 어스름한 색조를 띤다.




앗 이 곳에도 그물이???


이게 얼마 만에 해보는 수초치기인가?

상황이 안 좋아도 나는 좋아^^

붕어가 안 나와도 나는 좋아^^


낚시대 한 대 달랑 들고, 아직 건방지게도 고개를 떨구지 않은 갈대와 부들사이로 찌를 살짝

밀어 넣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어^^


대호지류이며 무장수로의 동쪽에 위치한 성연수로는, 상류 그 물줄기가 성연마을을 뱀처럼

휘어감고 있다.


물색은 우유빛, 수심은 1.6미터 정도.

수초치기를 하기에는 약간 깊은 수심이지만, 갈대나 부들의 분포는 훌륭하다.




서산낙조팀의 까치님


싱싱한 지렁이를 날카로운 바늘에 꿰어 살포시 수초속에 집어 넣어 본다.

느낌으로는 금방이라도 찌를 흔들어 줄 것 같지만 희망사항일 뿐....

이쪽 저쪽 부지런히 움직이며 수초대를 공략해 보았지만, 9시가 넘어서 까지

찌는 요지부동이다.


와중에 유독 스윙낚시를 고집하던 까치 님이 은빛색깔의 대호산 붕어를 한 마리

끌어 올린다.

"양반은 들어뽕을 안 하는 법이랍니다. 어 험!!!"

"%(&)*+)&|5$&%*"


손이 시려 지렁이를 겨우 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드디어 찌가 미동을 한다.

한 마디 살며시 올리다가 다시 옆으로 질질 끌고 간다.

아마도 찬 수온과 기온의 변화에 입질이 까다로워 진 듯....




오늘의 조과


20센티가 넘는 은빛붕어는 낚시대 끝에 대롱 대롱 매달려 앙탈을 부린다.

겨울을 나기 위해 잘 먹어서 인지 높은 체고를 유지하고 있고, 몸은 상처하나 없이

깨끗하다.


이번에는 강바다낚시 사장이 다시 한 수, 또 다시 한 수....

빗방울과 지렁이를 머금고 붕어는 쉬엄 쉬엄 올라온다.


10:30분!!!!

잠깐 파시를 이룰 듯이 시작한 입질은 거짓말처럼 뚝 끊겨 버린다.

비가 거세져서 일까? 바람이 강해져서 일까?

신발은 물에 젖어 발은 시리고, 혹시 곱을까봐 비비고 비비고, 닭 거시기 냄새가 나도록

비벼도 풀리지 않는 손은 자꾸 주머니로 들어가고.......

잉 ㅠㅠ


오늘은 여기서 만족을 하자.

어차피 붕어는 여기서 이사를 안 가니까^^




오늘의 조과중 큰 놈들로...


추위는 순식간에 왔지만 수초는 아직 건재하다.

갈대와 부들이 제대로 삭아내릴려면 적어도 한 달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낚시패턴은, 밤낚시에서 새벽-오전낚시로 전환을 해야 한다.


비록 완전히 삭지 않은 수초지만, 붕어는 수초대로 몰려 들기 시작했고,

입이 큰 붕어를 잡으려는 사람들은 이 절호의 짧은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오랜 만에 마주친 붕어.

너무나 오랜 만에 자연과 함께 한 하루의 반나절.

돌아오는 길이 왠지 다시 낚시를 떠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 일까?




붕어의 크기는 얼마?


[성연수로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11월 16일(목)

*장 소 : 서산 성연수로

*날 씨 : 구질구질하게 계속되는 비, 그리고 바람

*취 재 : 실시간 서산낙조팀/지롱이/음암강바다낚시 사장

*포 인 트 : 수로 중간부근

*수 심 : 1.6미터

*여 건 : 갈대와 부들이 연안에 밀생. 중앙에도 말풀이 삭아 내리고 있음

*채 비 : 3.5칸 수초치기 1대/원줄 3호/목줄 1.5호/붕어바늘 9호

*조 과 : 최고 25센티, 이하 낱마리

*기 타 : -성연수로의 전일 조황은 가히 폭팔적이었음

         -기온이 급변한 관계로 입질이 뜸하였지만, 해가 나오는 날씨가 되면 좀더 나은 조과가 기대됨

         -수초치기를 할 경우에는 연안이 경사가 급하므로 메기? 조심


취재 - [지독한팀] 지롱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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