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6 > 전남 신안군 지도수로 [2001.03.21]      [이미지만보기]


* 바람난 지롱이 지도수로로 가다.....



어느 날...

TV인터뷰에서, 낚시의 어떤 면이 그렇게 좋아 그토록 낚시에 미쳐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한참을 망설이며 그 해답을 찾아보려 했지만, 금방 머리에 떠오르질 않았다.

해서 한 답변이, 아마도 산에 미쳐 산을 타는 사람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며, 일종의 마약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야 말았다.


실제 낚시인들에게 "낚시를 얼마나 하셨습니까?" 하는 질문을 던졌을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낚시대를 처음 잡아 보았든지, 낚시터를 처음 찾았을 때부터 지금까지가 자신의 경력이라 말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낚시라는 단어가 항상 옆에서 붙어다녀,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친숙해진 이 [낚시]가, 내 삶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할 까 생각해 볼 때,

심히 심각할 정도^^라는 것에 내 자신이 놀라고 만다.


그렇게 변함없이 즐겨오던 낚시를, 무려 4개월에 가깝게 하지 못하면서도, 그리 심각한 상태가

안된 것에 안심하고 있었던 차, 어느 날 갑자기 전에 하던 그러한 낚시, 하루를 낚시를 위해

소비하고픈 그런 욕구가 강하게 일었다.

해서 떠난 길....




파랗게 돋아난 들녘에 안개가 해를 가리고.....


밤 12시 테마에서 잡초 님과 합류, 조금은 한산해진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마음은 대어에 대한

욕심보다는 단순히 길을 떠난다는 사실에 자못 들떠있었다.

맑은 공기, 시원한 산과 들, 그리고 붕어가 살아 숨쉬는 물가.....

마치 오랜 투병끝에 퇴원을 하여 집을 찾는 사람마냥, 입으로는 사람사는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도

머리속으로는 그 신선한 충격을 다시 금 느끼고파 안달을 하고 있었다.


전주에서 다시 런너 님과 전주 전동낚시 사장과 합류, 무안으로 향하는데......

국도로 접어들면서 짙은 안개가 일행을 가로막는다.

가시거리 2미터 남짓........

그나마 차선이 보이면 중앙선과 갓길 분리선을 이용하여 천천히라도 갈 수 있는데,

삼거리, 또는 교차로가 나오면 이건 정말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될 정도이다.

보고, 확인하고, 더듬거리고 해서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 반이 넘은 시각.

정상대로라면 벌써 도착하여 낚시를 하고 있었을텐데......




잡초야 내가 왔다^^(잡초님의 말...)




지도수로 상류권 포인트.. 물색이 우유빛이다


해제면에서 합류한 붕어맘 님의 일행들과 함께 자리한 곳은 지도수로 최상류권....

수로 중앙과 양쪽 연안에는 갈대와 부들이 적당히 쓰러져 있고, 물색은 우유를 풀어 놓은 듯이

뿌연 색을 띠고 있는 것이, 여간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다.

조황 소식을 전해 준 사람의 말에 의하면, 굳이 수초치기를 하지 않아도 손맛을 충분히

볼 수 있다는데, 오랜만의 외도?에 수초치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은 편안한 스윙낚시로 일관하기로 하였다.


가방을 열고 낚시대를 준비하는데....

얼마나 낚시를 안 다녔고, 또 얼마나 갑자기 출발을 했는지.....

낚시바늘이 하나도 매어져 있질 않다 ㅠㅠ

천천히 바늘을 매고 낚시대를 물속에 안착시켜 본다.




수로 중앙은 밀집된 부들밭이다




이 곳은 잡초 님이 자리한 포인트... 역시 부들밭


수심은 1.2-1.4미터 정도.

정면 앞쪽은 부들밭이라 부들밭에 인접한 곳까지 채비를 날려야 한다.

외바늘에 지렁이 가는 녀석을 아프지 않게 꿰어 조심스레 투척을 해본다.

음......

다음 순번은 말하지 않아도 될 듯 한데....^^

담배를 한 개피 물고 느긋하게 찌를 응시하는 일.......


지렁이를 살살 끌고 간다.

그리고 한 마디 정도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게 챔질 타이밍을 주질 않는다.

두 세번의 챔질에 헛탕을 치곤, 보다 연안과 가까운 곳을 탐색해 보았다.

부들밭과 연안 사이에는 말풀이 자라고 있어 채비가 내려가질 않는다.

다시 포인트를 처음과 같은 곳으로 잡고 낚시를 시작했는데,

멀리서 런너 님의 파이팅 모습이 보인다.

흐믓한 모습... 저 맛에 낚시를 하는 것이다.




런너 님의 낚시모습.... 오늘의 마릿수 장원 포인트


떡밥 갤 그릇조차 준비가 안된 관계로, 전동낚시 사장에게서 종이컵을 하나 얻어들고

자리에 와 보니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서있다.

물론 헛챔질^^

다시 지렁이를 꿰어 던지고 한 참을 응시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찌를 옆으로 살살 끌고 가면서

입질을 한다.

좀더 기다리자, 기다려, 어차피 도망갈 녀석은 아닐테니까.....

드디어 서서히 상승을 한다. 두 마디, 세 마디, 그리고는 챔질......

붕어는 마치 수상스키를 타듯이 좌우로 뻗어나가며 앙탈을 하고, 오랜 만의 손맛에 좀처럼 붕어를

수거할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이건 붕어 고문죄인데ㅠㅠ)


찌올림으로 보아 수온이나 기타 어떤 변화가 있는 것 같아 채비를 이봉으로 교체하여

묽은 떡밥으로 다시 미끼를 안착시켰다.

아니나 다를 까? 찌오름이 지렁이와 사뭇 다르다.

부드러운 상승, 그리고 다시 챔질......

아까보다는 약간 긴^^녀석이 뭍으로 끌려 나온다.

아참! 주변을 봐야지?

지도수로 상류에는 짙은 안개가 걷히면서 강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고,

간간이 남은 안개가 수면 중앙에 흐느적거린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

그 속에 평화로운 사람들.....


잡초 님은 수초치기를 위해 좀더 상류로 이동하여 수초구멍을 노리고,

심심찮게 붕어를 걷어 올린다.

런너 님도 마찬가지로.........



잡초 님의 낚시모습... 4대의 수초치기 채비로 일관




전주 전동낚시 사장님...흐흐흐 좀 나옵니까?




붕어만 먹나? 잡초도 먹어야지^^


이젠 햇살이 따갑기까지 하다.

남도땅에는 벌써 여름으로 접어들려는 것일까?

옷을 한꺼풀 한꺼풀 벗어버리고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는데,

붕어는 아침처럼 나를 반기지 않는 것 같다.

붕어맘 님을 뒤로 한 채 철수를 할 때까지, 출조자 4명이 잡은 붕어는 총 20여수

물론 잔챙이도 있지만 가장 큰 녀석은 8치 정도의 빵빵한 씨알.....

그리고 오늘의 장원은 일전에 한우물팀에게 석패를 했다는 수향팀의 런너 님^^




잡초 님의 살림망... 그래도 손맛은 일품이었다는데....




이날 잡은 붕어 중 쓸만한 녀석들만....




지도수로에서 뻘을 먹고 자란 통통한 붕어의 자태


먼길을 달려왔다.

낚시란 것이, 잡는 즐거움도 있지만, 낚시대를 설치하기 전까지의 과정들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리라.

그리고...

이렇게 기약도 없이 철수를 하며, 다시 물가을 찾을 날을 기다린 다는 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철수!!!!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지도수로 취재종합]

*일 시 : 2001년 3월 21일

*장 소 : 전남 신안군 지도면 소재 지도수로 상류권

*출조인원 : 지롱이, 잡초 님, 런너 님, 전동낚시 사장님, 그리고 붕어맘 님 일행(광주)

*날 씨 : 겁나게 조아부렀쓰^^

*수 심 : 1.2-1.4미터. 이보다 상류는 60센티 정도

*미 끼 : 떡밥과 지렁이

*조 과 : 6-8치 사이로 20여수

*기 타

-아침 낚시시간대가 썰물이었던 관계로 물을 흐름이 빨라졌고, 아울러 지렁이의 입질이

간사했던 것으로 보임

-깊은 수심보다는 얕은 수심에서 입질이 좋음

-아직은 산란 전!!!!!



금일 취재에 동행해 주신 잡초 님, 런너 님, 전동낚시 사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붕어맘 님과 함께 출조하여 맛난 점심을 먹게 해 주신 회원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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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지롱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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