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의 여름휴가 (下)
■ 후반전
그렇게 연이틀 날밤을 세우고도 이렇다할 조과를 올리지 못한 필자와 취재팀.
부산의 입큰님들과는 아침식사후에 헤어지고 다시 세종낚시 특파원점으로 돌아와서 또다시 설왕설래.
어차피 연밭지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자리가 마땅찮다는 것이다.
두 사람 들어갈 자리 밖에 없는데 사람은 술나비, 백갈매기, 디지몬, 바늘대왕 이렇게 넷이다.
그러면 누군가가 손해를 봐야 된다는 것인데...
"일단 들어가 봅시다.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정하자고..."
도대체 어떻게 생긴 저수지기에 낚시자리가 두 자리밖에 안 나온다는 것인가.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필자의 우김으로 결국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주섬 주섬 따라 나서기 시작한 세종낚시 특파원님.

하류제방에서 바라본 상류 전경

최상류제방에서 바라본 하류 전경

연밭 너머로 제방우측 중류권의 마름과 뗏장이 보인다

제방 하류와 제방좌측연안은 온통 뗏짱으로 뒤덮여 있다

좌측연안에서 뜰낚을 즐기는 현지민 - 곁다리 낚시로 손맛보고 있는 백갈매기 님
소류지에 도착해 보니 5천여평은 됨직한 제법 그럴듯한 연밭지였다.
다만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저수지라는 점이 조금 의아스러웠는데, 현지민 두분(한분은 아주머니)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봉돌이 없는 뜰낚을 즐기고 있었다.
잠깐 보는 사이에 네 다섯치 서너마리를 걸어 올리는 현지민.
특유의 붙임성을 발휘해 곁다리 낚시로 순식간에 손맛을 보고 있는 백갈매기 님. 허거참...
1분에 최소한 한 마리씩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일반적인 대물터처럼 생기지는 않았지만 자원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어쨌든 오늘의 포인트 진입 목표는 연밭 좌우측.
나중에 필자가 앉게된 연밭 우측 포인트는 물이 찰방대는데다 부들이 포인트를 가리고 있어서 작업을 해야 했다.
아울러 반대쪽면은 아예 전혀 낚시한 흔적이 없고, 부들과 연이 뒤엉켜 상당한 시간동안 작업을 해야만 낚시를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는데,
주섬 주섬 따라왔던 세종낚시 특파원님이 낫을 빼어 들더니 작업하기 시작...
그러나 현지민이 지나가면서 한 한마디에 작업은 중지되었고 그쪽 포인트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 연 심어 놓은 것인데..."
작업하지 말라는 얘기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쩝~!!!
만의 하나라도 주민과 마찰을 일으킬 수는 없는 법, 포인트 포기!!
그래서 아예 낚시터를 옮기려고 다른 소류지도 들러봤으나 제법 괜찮은 물색을 보인다는 곳도 감탕,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취재를 하기로 결정했다.
필자가 하나 남은 최고의 연밭포인트 진입.
순전히 나이로 무게로 인상으로 거둔 성과다. ^.^;
전날 부들작업에 진을 완전히 뺀 바늘대왕 님은 가장 편한자리에 앉고 나머지 두 사람도 적당한 자리에 진입.
이번엔 필자의 죽음같은 작업이 시작되었고 단지 다섯 대를 폈을 뿐인데도 결코 더 이상 자리에 앉아있고 싶지 않아 도망.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필자의 자리에 앉은 사람은 아직 대도 펴지 않고 있던 백갈매기 님.
'허 저친구도 소문 들었군. 술나비 낚싯대를 챔질하면 월척 나온다는... '
속으로 끌끌대다 잠시 음료수와 밤에 잠깰 박카스를 사오는 동안에 벌써 9치를 끌어 내놓은 백갈매기 님, 물론 필자의 낚시대로 말이다.
허 거참!!!
그렇게 '꾼들의 여름휴가 후반전'의 낚시가 시작되었다.

술나비의 우측 최상류 연밭 포인트 - 살림망이 두 개째 =^.^=

술나비의 낚시모습

바늘대왕 님은 좌측연안 하류쪽에서...

좌측 중류 디지몬 님의 앞치기 - 연안 가까이에서 씨알이 좋았다

우측 중류의 백갈매기 님 대편성 - 마지막날 턱걸이 월척이...

백갈매기님의 낚시 모습 - 저 손은 세종낚시 특파원님
해가 저물고 캐미를 꺾은 후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붕어가 붙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죽은 새우(산새우를 구할 수 없었다)와 옥수수 여러알 꿰기를 시도했는데 피라미가 지렁이를 물어 올리듯 찌가 솟아 오르는 것이 아닌가?
여간해서는 챔질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거의 올라왔다 싶을 때 채면 어김없이 걸려 나오는 7치에서 8치급 빵좋은 붕어들...
콩을 써보자 입질이 조금 점잖은 것 같았다.
그래서 모두 콩으로 교체.
그때부터 거의 5분에 한 마리꼴로 올라오는 붕어들, 붕어들...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모양이다.
간혹가다 9치급도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 월척은 없는 상황.
참으로 오랜만의 떼고기를 만나는 중인 모양이다. ^.^;
시간은 무르익어 몇 마리쯤 잡았는지도 잊어먹은 12시경 전화가 온다.
"백갈매긴데요. 절대 잠자면 안돼요 알았죠? 여기 지금 7치에서 9치로 마구 나와요. 게다가 새벽에 거기 5짜나 6짜급이 붙을게 확실하거든요.
여기 포항분이 혼자 왔는데 5짜급 떨군 적이 있어서 계속 들어온데요"
"알아 알았다구 임마, 이렇게 붕어 나오는데 니는 자겠냐?"
속으로 궁시렁 거리면서 챔질해 대는 술나비...
그러나... T.T;

먼저 철수하는 바늘대왕 님과 포항에서 단독출조하신 조사님 - 얼마 전에 5짜급을 떨구었다고...

월척 폼이 어색하죠?

붕어사진 1

붕어사진 2. - 붕어가 많아도 사진찍기 힘들다는 걸 알았습니다

붕어사진 3. - 예쁘죠?
새벽 1시가 다가오니 폭발적이던 입질이 조금씩 뜸해지는 것 같다.
그와 함께 몰려오는 피곤과 졸음, 필자는 지난 이틀 잠을 한숨도 자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 알람을 맞춰놓고 30분만 조는 거야 그리고 다시 하자'
그렇게 잠깐 눈 붙이려다 보니 또 찌가 올라온다.
그래서 8치 두 마리 더 잡고 알람을 다시 30분으로 맞춘 후 의자에 앉아 그대로 눈을 감은 시간이 새벽 1시 15분...
잠깐의 시간이 흐른후 알람이 울린다. '거참 놈 시끄럽네 벌써 30분이 지났나?'
허참 알람인줄 알고 깨어 핸드폰을 보니 디지몬님의 전화였는데 살림망이 모자라니 더 없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 허 거참! 새벽 4시 20분 경이었다. 쩝~!!!
"으악! 입질시간 다 지나갔다앗!!!"
아, 허망하다 커피여!, 황망하다 바카스여!!, 황당하다 알람이여!!!
그래도 빠르게 정신을 수습하고 찌를 바라보니 연밭 깊숙이 심어 놓은 3.5칸대의 찌가 사라져 있다.
이미 연을 감아버린 붕어.
열심히 뽑아내기 시작한지 5분여 감성돔 6호 바늘에는 아직 8치 빵좋은 붕어가 매달려 있었다. 아, 통쾌하다!!
참고로 붕어가 연줄기를 감았을 때는 강하지만 부드럽고 천천히 좌우로 흔들며 당겨야 목줄이 연줄기를 타고 올라온다.
빠르게 당기면 바늘이 박혀 영영 나오질 않는다. 그리고 관통찌도 필수.
그 작은 승리감 이후에 모든 대를 다시 셋팅한 후 스윙으로 던져 놓은 2.1대에서 입질을 받는다.
살짝 2마디 올렸다가 끌고 들어가는 입질, 강한 챔질. 우두둑, 쮸아아악!!!!
그렇게 순식간에 뽑아낸 녀석이 오늘의 장원 월척이었다.
워낙 순식간에 나왔고 아직 정신이 혼미한 상태인지라 턱걸이인줄 알고 그냥 살림망에 넣었으나 다음날 철수전에 다시 재보니 31.3cm 정도.
그 후로도 간간히 입질은 붙었으나 대물은 없이 동이 터오고, 그와 동시에 낚시는 끝이었다.
아침에 모인 취재진의 얘기를 들어보니 필자가 잠들었던 그 시간이 가장 씨알도 좋았고 마릿수도 좋았던 집중 입질타임이었다고 한다. T.T;;
다들 마릿수와 씨알에서 엄청난 조과를 거뒀는데 월척은 필자가 뽑아낸 단 한수.
꾼들의 여름휴가 후반전은 다른 취재진들의 원성 속에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아, 너무 뭐라고들 하지 말란 말야. 니들 같으면 이틀 꼬박 세우고 안 졸수 있겠냐??? 거기다 그래도 월척도 뽑아 냈잔여..."
"뭐, 뭐라고욧??? 거긴 5짜가 나와야 하는 곳이랑 말이예욧..."
엄청난 대박에도 불구하고 절규와도 같은 외침들이 연밭지의 아침을 뒤흔들고 있었다... -.-;

철수전 술나비가 걸어 올린 5짜(?)

꾼들의 여름휴가가 끝났음을 알리는 태양이 떠오르고...

영천은 포도밭이 많습니다

오~! 오랜만에 보는 더덕꽃

철수직전 세종낚시 특파원님과의 기념촬영
■ 에필로그
그렇게 연밭지에서의 첫날은 지나가고 '꾼들의 여름휴가' 마지막날.
약속 때문에 바쁜 바늘대왕 님이 철수하고, 오늘은 절대로 졸지 않고 위해 아침부터 열심히 술을 마시고 잠에 빠져든 필자.
잠에 취했다가 깨어보니 벌써 오후 5시가 되어 있었다.
아침부터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겉보리는 결국 구하지 못하고 말았다.
아쉽지만 그냥 짜개라도 뿌리기로 하고(어차피 밤에는 잔챙이가 달려들지 않았다) 오늘은 진짜 대물을 낚기 위해 바늘을 묶는다.
공포의 부시리 3호 바늘... -.-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 다시 시작된 낚시.
초저녁부터 잔뜩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의외로 입질이 없다.
이상하게 생각할 즈음 백갈매기 님 한테 전화가 온다.
"아, 오늘 텄어요. 지금 입질 들어오는 중이였는데 방금 바로 옆에 떡밥꾼들이 와서 마름 까내더니 풍덩거리고 있네요. 입질 있어요?"
"말뚝이다! 쩝~!!"
백갈매기 님과 필자는 같은 회유로 선상의 연안.
확실하지는 않지만 회유하던 붕어들이 중간의 소란 때문에 돌아서 반대쪽 연안으로 붙은 모양이다.
반대로 건너편에 자리한 디지몬 님이 활황, 다만 씨알이 전날에 비해 썩 좋지 못했다.
12시 경에 올린 백갈매기 님이 올린 턱걸이 월척이 살림망에 들어갔다가 튀쳐 나가서 잃어버린 월척이 되고,
다들 밤을 세워 대물을 기대해 보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조황.
그래도 다들 7치에서 9치 사이로 10여수씩을 올렸으니 만약 다른 낚시터였다면 그렇게 나쁜 조황이라는 생각은 안 했을 것이다.
어쨌든 필자는 동이 터오면서 마지막 대물입질을 받는다.
저 연밭 깊숙이 세워둔 4칸대의 새우가 꿈틀 거리고 있었다.
두어마디 올리고는 잠잠. 도저히 참지 못하고 팩 채는 필자.
그리고 연밭을 온통 뒤집어 일자로 크게 파 놓은 10여분의 사투 끝에 올라온 녀석은 몸통이 사람 얼굴만한 청거북. T.T;
그렇게 화려했던 '꾼들의 여름휴가'는 끝이 났다.
마지막 필자를 더 즐겁게 했던 알궁댕이 사건과 함께...
알굴댕이? 본 사건은 오프더레코드!
[영천 소재 연밭지 취재종합]
*일시 : 2003년 08월 1일(금) 19시 - 08월 03일 08시
*장소 : 경북 영천 소재 연밭 소류지
*날씨 : 맑음
*취재 : 엽기팀
*동행 : 백갈매기, 바늘대왕, 디지몬 님
*수심 : 1.2m - 2.5m
*미끼 : 콩, 옥수수, 새우
*낚싯대 : 5대 - 6대
*채비 : 원줄 3호, 목줄 3호, 붕어 13호(급) 외봉(술나비 스윙 기준), 원줄 5호, 목줄 3호, 부시리 3호 외봉(술나비 수초치기 기준)
*조과 : 최대 31.5 월척 1수, 턱걸이 월척 1수 포함 200여수. 평균씨알 7 - 9 치
*기타 :
- 첫날 폭발적인 조과를 거둠
- 둘째날 상대적인 부진
- 겉보리 필수
- 입질이 상당히 빠르고 가능하면 긴찌에 무거운 봉돌의 사용이 유리
- 상류 연밭이 조과가 좋았지만 전역에서 고른 입질을 받음
*** 영천권 조황문의는 영천 세종낚시에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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