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明한 보름 달빛 아래
4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첫주말은 일요일(청명)에서 식목일(한식)까지 이어지는 3일간의 연휴.
어디든지, 원하는 만큼 드리댈 수 있는... 말그대로 황금연휴다.^^
시즌에 찾아온 절호의 찬스인 만큼 멋진 녀석으로 한수 하고픈 욕심에 마냥 기분이 들뜬다.
벗꽃놀이가 한창인데다 청명, 한식에 식목일까지 상춘객에 성묘객까지 합세해 길을 메울 껄 생각하니...
사실 그보다 많은 조사들로 메워질 물가에... 마음먹고 드리댈만한 포인트가 남아 있을까?? 그게 더 걱정이다.^^"
이번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 많은 입큰님들이 여기(경북권)까지 내려오신다 하니 안그래도 한창 시즌이라 북새통일텐데
많은 님들과 함께할 만한 못(저수지)이 있을까?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
하룻밤이 아쉬운 금요일(2일)저녁 우선 나서고 본다.
이미 어두워질대로 어두어진 길을 달려 허겁지겁 경산 '낚시와 사람'에 도착하니 벌써 시계는 밤 9시40분.
금요일밤이라 물가엔 다행이 몇자리가 비어 있었다.
침수수초로 쩔어 있는 포인트에서 '장님 코끼리 더듬기'식으로 7 ~ 8치급 몇수하고 나니 어느새 동이 트고 아침이 밝아 온다.
새벽부터 꾸역꾸역 밀려드는 낚시꾼들로 그나마 남아 있던 몇자리도 금새 다 메워지고 입큰님들과 함께 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자인 적제지에서 '장님 코끼리 더듬기식?'으로 올린 후나의 조과

경북 자인 적제지의 붕어 모습입니다
토요일 아침(3일) 아쉽지만 입큰님들과의 합류를 위해 서둘러 대를 접고 영천으로 발길을 돌린다.
간만에 뵙는 그리운님들 처음 뵙는 반가운님들.
여러님들과 함께 토요일밤 업된 분위기 탓인지 거나한 저녁식사에 겻들인 반주 탓인지 캐미꽂기가 무섭게 아래로 아래로 꼬구라지는 고개.
오늘밤 밤낚시는 어렵겠습니다.ㅠㅠ
일요일 아침(4일) 어느새 길게만 느껴졌던 연휴도 마지막 밤만을 남겨두고 있다.
짧은 만남과 큰 정 그리고 아쉬운 작별...

물안개를 헤치며 또 아침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영천 범어지(제방권)의 아침전경
경산권에서도 낚시를 해보고 싶으시다는 붕친 님과 함께 다시 경산 '낚시와 사람'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저께 밤엔 어두워서 들어가가 제구녕을 못찾아서 그런가? 날씨도 괜찮았는데 큰넘들이 안 받치데요...('';)
오늘은 붕친 님과 딱 둘이니깐 포인트 한 두세자리정도 나오는 조용한 곳으로 쫌 추천해 주이소... 부쩍대는데 말고여...
따문 따문 붕어얼굴만 볼 수 있씀 됩미더"
"산속인데 포인트 딱 두자리 나오는데 있다. 상류는 부들밭인데 가운데만 있어가 부들보고 양쪽에 한명씩 앉아가 마주보고 하믄 된다.
대물은 어려워도 8치급은 심심찮고 잘하믄 월도 받친다."
"캬~ 딱입니다. 후나가 또 부들대를 젤로 좋아하는 한다 아임미꺼" ^0^"
서둘러 물가로 나서려는데 '합류해도 되겠느냐'는 붕에님 일행의 전화에 포인트가 부족하다며 망설이고 있는데
부들 수초대는 아니지만 중하류권에도 낚시할 자리는 꽤 나온다고... 게다가 붕친 님도 낮낚시만 하고 상경을 해야한다고 하신다.
새롭게 멤버를 구성하여 물가에 도착하니 길 아랫쪽에 오목하게 자리한 마치 산속 오달샘같은 소류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한 앵글 안에 다 들어오는 마치 '산속 옹달샘'을 보는 듯한 소류지의 전경

상류 부들대를 공략 포인트로 삼은 후나의 낚시대 편성

오잉~? 이건 대체 어케된 사진이야?

마치 숲속에 대를 드리운 듯 거울같은 수면은 산그림자를 그대로 담고 있네요^^"
말그대로 상류 부들밭엔 가운데만 부들이 있는데 양사방에서 하도 후벼 파서 그런 모양이다.^^"
헉! 근데 아무도 없으리란과 달리 현지꾼으로 보이는 조사가 우리가 점 찍었던 그 포인트에 덩그렇게 대를 드리우고 있네요. -,.-
하는 수 없이 후나만 계획대로 상류 부들수초대에 자리하고 다들 중하류권에 자리를 잡고 낚시 준비를 서두른다.
올해 들어 제대로 낚시를 한 낚시꾼이 없었던지 꺾어져 어지럽게 흩어져 누운 부들잎들을 수초낫으로 다듬는 사이
수심이 다소 나오는 중류권에서 군락을 이루고 밀생한 말풀 수초 사이사이 구멍을 용케도 찾아 저푼수 콩알떡밥채비를 드리운 붕에 님은
6~7치급 되는 녀석들을 연신 걸어내고 있다.
햐~ 벌건 대낮에도 입질을...??
후나 오른쪽으로 바짝 자리한 철인 님도 역시 간간히 손맛을 즐기고 있다.
다들 때아닌 입질에 점심도 걸러가며 손맛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사이 어느새 붕침 님은 상경해야할 시간이 되었다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신다.
'미쳐 챙겨드리지도 못했는데... 다음번에 이쪽으로 내려오시면 그땐 제대로...(^^")'

저부력 콩알떡밥 채비에 드디어 붕어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캔옥수수를 끼운 후나의 외바늘 채비에도 황금갑옷을 두른 이쁜 녀석이...

온몸에 금칠을 한듯...말그대로 황금붕어!!! 땟깔이 너무나 곱습니다

강붕어(돌붕어)의 비늘을 지닌 녀석도 나오네요^^
붕친 님도 가시고 다들 낚시도 좋지만 도저히 배고파서 못하겠다고 아우성치다? 늦어 버린 점심을 챙기러 일행들이하나 둘씩 자리를 비운 사이
드디어 후나도 8치급으로 마수걸이를 한다.
물가엔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조황이 이렇게만 이어진다면 잘하면 오늘밤엔...
뜨문뜨문 이어지는 7 ~ 8치급 입질 속에 기대감은 점점 더 증폭되어 간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덩그렇게 고개를 내민 보름달...아~ 참 오늘 보름이었지 -,.-
달이 뜨자 점점 하향곡선을 그리는 입질 템포... 대낮같이 소류지를 비추는 보름달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리고 보니 오늘이 청명(淸明)이고 내일은 한식(寒食)이네요
막간을 이용해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에 대해 잠깐 알아보고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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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 (淸明)
24절기 가운데 다섯째에 해당하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의 절기로 음력으로는 3월이지만,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이므로 태양의 황경(黃經)이 15°에 있을 때입니다.
보통 한식(寒食)의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 날이 많고, 오늘날의 식목일(植木日)과도 겹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청명일(淸明日)의 준말로, 이때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때문에 청명이라고 하고,
예로부터 청명에서 곡우 이전까지의 15일 동안을 다시 3후(三候)로 나누어 1후에는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2후에는 들쥐 대신 종다리가 나타나며, 3후에 비로소 무지개가 보인다고 하였답니다.
농가에서는 이 무렵부터 바쁜 농사철에 들어가 논밭의 가래질, 논밭둑 다지기, 보리밭 매기, 채소 파종 등을 시작하느라
일손 구하기가 힘들다고, 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에 따르면
'이 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로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친 뒤 다시 각지의 관청에 나누어 준다.'고 하였습니다.
이 불을 다음날인 한식에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 바로 한식이랍니다.
이 무렵을 전후해 찹쌀로 빚은 술을 청명주(淸明酒)라 하여 담근 지 7일 뒤 위에 뜬 것을 걷어내고 맑은 것을 마신답니다.
또 이때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 한해동안 먹을 장을 담그기도 하고,
서해에서는 곡우 무렵까지 작지만 연하고 맛이 있는 조기잡이로 성시(盛市)를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청명과 관련된 속담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가 있는데,
청명과 한식이 겹치거나 하루 차이밖에 나지 않아 별 차이가 없음을 나타낼 때 흔히 쓰는 말이랍니다.
한식 (寒食)
24절후에 들지는 않지만 습속으로 전해 내려오며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로,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청명절(淸明節) 당일이나 다음날이 되는데 음력 2월 또는 3월에 드는 수도 있습니다.
양력으로는 4월 5, 6일 무렵에 해당됩니다.
한식은 해마다 봄에 나라에서 새불[新火]을 만들기 앞서 어느 기간 동안 묵은불[舊火]을 일체 금단하던
고대 종교적 예속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며, 이날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다는 중국 풍속에서 유래한다고도 합니다.
또한 개자추전설(介子推傳設)에서 기원한다고도 하는데...
중국 진(晉)나라 문공(文公)이 국란을 당하여 개자추 등 여러 신하를 데리고 국외로 탈출하여 방랑할 때,
허기져 쓰러진 문공을 개자추가 자기 넓적다리살을 베어 구워먹여 살렸다 합니다.
뒤에 왕위에 오른 문공이 개자추에게 벼슬을 주려하자 면산(綿山)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고
그를 나오게 할 목적으로 불을 질렀으나 끝내 나오지 않고 타 죽었답니다.
그 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 합니다.
한식이 되면 나라에서는 종묘(宗廟)와 각 능원(陵園)에 제향하고, 민간에서는 여러 가지 주과(酒果)를 마련하여 절사(節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만일 무덤이 헐었으면 잔디를 다시 입히는데 이것을 개사초(改莎草)라고 한답니다.
또 묘 둘레에 나무도 심는데 한식이 3월에 들면 개사초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날 성묘하는 습관은 당(唐)나라 때 중국에서 시작하여 전해진 것으로 신라 때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려시대에는 한식이 대표적 명절로 숭상되어 관리에게 성묘를 허락하고 죄수의 금형(禁刑)을 실시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민속적 권위가 더욱 중시되어 조정에서는 향연을 베풀기도 하였으나 근세에는 성묘 이외의 행사는 폐지되었습니다.
개자추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비가 내리는 한식을 물한 식이라고도 하며,
이때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 는 속설이 있는데 한식날부터 농가에서는 농작물 씨를 뿌리는 등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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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돌아와서...^^"
입질이 드물어진 보름달 밤 자정이 지나고, 어느새 새벽을 향해가는 시간 내리 깔리는 눈을 치켜뜨고,
속을 파고 드는 추위를 견뎌가며 물가를 지키고 앉아 있습니다.
희뿌옇게 주변이 밝아오고 동이 터옵니다.
3박째 지칠데로 지친 몸을 추스려 동틀녘 아침타임까지 노치지 않으려 마지막 안간힘을 써보지만
이번에도 마릿수 조과로만 만족하며 또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봄햇살 눈부신 아침... 하루가 다르게 산과 들이 푸르러지고 있습니다

탐스럽게 만발한 복숭아꽃... 여긴(경북) 지금 온천지가 분홍색 물결입니다.^^

눈을 돌려 보니 지천에 이름모를 들꽃들이...

양지바른 무덤가엔 수줍은 듯 고개숙인 할미꽃이... 초점이 어디 맞은거야? (..")

제비꽃도 한껏 제 색을 뽐내고 있네요

초조녁~밤사이 멋진 입질을 선사해 준 6~9치급 붕어들입니다

쭉쭉빵빵... 체고는 높지 않지만 보기 드물게 건장하게 잘생긴 황금붕어입니다
[자인소재 소류지 취재종합]
* 일 시: 2004년 04월 04일(일) 13시 ~ 05일(월) 12시 / 음력 윤 2월 15일 淸明...대낮같은 보름달
* 장 소: 경북 경산 자인면 소재 소류지
* 저수지: 1000여평 가량의 퇴화된 계곡형 소류지, 계곡지였으나 퇴적된 토사로 인해 중하류권이 2~3M내외의 완경사 바닥을 이루고 있음
* 날 씨: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 / 낮 최고 20도~밤 최저 0도 내외(결빙)로 밤낮 일교차가 심하게 남
* 동 행: 붕에 님외 붕에 님 일행 4명
* 포인트: 상류권 부들 수초대 및 중류권 말풀대
* 수 심: 상류 부들 수초대 80cm ~ 1.1M 내외 / 중류 말풀 수초대 1.2M ~ 1.5M 내외
* 대편성: 2.2 ~ 4.0칸 부들수초 사이 사이와 부들대와 말풀대의 경계부근을 기점으로 10대(후나 기준)
* 채 비: 프로로카본 3호 원줄, 케브라 3호 목줄, 2단 미늘 G사 감성돔 바늘 4호(외바늘 채비)
* 찌맞춤: 캐미 장착된 오동 수초찌에 봉돌만 단 상태에서 수평 찌맞춤
* 미 끼: 캔옥수수 & 새우(후나기준)
* 조 과: 최고 27cm급 외 평균 6 ~ 8치급으로 10여수에서 30여수까지
* 기 타: 아직 산란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나 수온이 오르는 오후녘과 수온반전이 일어나는 새벽녘에
성급한 잔씨알들의 갈헐적인 산란 뒤척임이 있음.
취재 당일은 보름 달빛과 다소 맑은 물색, 낮은 밤기온, 수온 및 다수의 인원으로 인한 소음 등의
영향으로 밤낚시에서는 기대 이하의 조과를 보임.
현재 포인트, 채비, 미끼 가릴 것 없이 활발한 입질이 들어오고 있으나
위낙 작은 소류지인 관계로 소수의 인원이 달빛이 약한 날을 택해 상, 중, 하류권으로 나뉘어
조용히 공약해야만 덩치급 입질을 받아 낼 수 있을 듯함.
*** 기타 조황문의는 경산 자인 낚시와사람낚시점으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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