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층, 내림 아카데미
"태풍 '디엔무'가 상륙함에 따라 많은 비가 예상되며 특히 중국쪽에서 발달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도 예상됩니다"
아무리 일기예보를 못믿는다 해도 이정도 예보라면 비가 올 확률은 거의 100%!
게다가 적은 양의 비도 아니고 100mm이상의 폭우가 예정된 가운데 출조를 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다.
이미 비가 와도 진행을 하자고 하였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서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대답은 역시 똑같다.
예정대로 진행을 하자고...
하기사 자주 가는 낚시도 아니고, 한국의 야생 떡붕어 손맛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마당에 포기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스타피싱에서 출조 준비를 하고있는 하마다씨(좌)와 고야마씨(우)
浜田 優(하마다 마사루)
1950년 日本 埼玉? 出身의 낚시인.
3살때 부터 낚시를 시작하여 초등학교 1학년에 낚시터 주최의 대회 등에서 많은 우승을 하였고,
1990년, 91년, 93년, 96년에는 '다이와 마스터즈대회'에서 4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명인으로 손꼽히는 인물.
특히 'Gold Finger'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그의 떡밥을 만지는 손놀림은 거의 예술적이다.
즉, 처음 일정량의 떡밥을 그릇에 준비해 놓고, 상황에 따라 물의 정도의 떡밥의 반죽정도,
그리고 그 크기등을 조절하는데, 단순히 빠른 손놀림으로 그것들을 소화해 나가는데에 그치지 않고,
얼마만큼의 숙성도를 가진 떡밥이 붕어의 정확한 입질을 유도해 내는지 까지 기억을 해가며
이러한 숙달된 손놀림을 보여주기에 이러한 별명이 붙은 것이다.
그가 낚시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일 수 있는 그러한 소중한 기회는,
현재 매월 한 번씩 괴산 문광지에서 중층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반 한국낚시인^^ 小山 義郞(고야마 요시로)씨의 주선으로 이루워지게 된 것인데,
그 장소로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용인의 삼인지를 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비가, 그것도 장대비가 내려 저수지의 물이 완전히 흙탕이 된 상황에서
과연 계속 예정대로 진행을 해야 하는가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황과 관계없다는 그의 의견에 따라 속행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삼인지 제방권 전경... 중층낚시는 주로 무너미권에서... 토요일상황

삼인지 하류권 전경... 밤사이 만수위로~~

최상류권 전경
처음 삼인지에 도착을 해서는 다행스럽게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진 않았다.
하지만 전날 100mm 가까이 내린 비로 인하여 점찍어 놓았던 무너미 인근 포인트는 배가 아니면 진입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수위는 만수위로 바뀐 가운데 물색은 완전 황토빛을 띠고 있었다.
그래도 삼인지 사장님의 권유대로 관리소 바로 앞에 설치해 놓은 좌대로 이동하여 낚시를 준비를 하고,
매월 小山義郞(고야마 요시로)씨의 지도를 받는 학생들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행여 놓칠세라 성가실 정도로 가까이 붙어 지켜보고 있었다.
어차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지난 달 파주의 직천지에서 낚시를 한 경험이 있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의 낚시터들을 탐색할 계획이었기에
부담없이 낚시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기왕이면 커다란 녀석들이 나와주면 더할 나위없으련만...
지난 달 괴산 문광지에서 있었던 일본 낚시잡지사의 취재에 참여했던 두 명의 일본 낚시명인의 낚시모습과 비교를 해 보면
그리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었지만,
어찌보면 그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좀더 여유롭게, 하지만 상황에 대처하는 움직임들이 상당히 유연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의 '골드핑거'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능숙한 손놀림과 함께 낚시를 하는 모습은 친숙감마저 들었다.
특히나 찌의 움직임에 따라 떡밥의 점성과 미끼의 크기를 조절하는 모습은,
마치 잘짜여진 복잡한 설계의 기계가 돌아가는 양 한치의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워지고 있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꼼꼼히 포인트를 점검하네요!!

수상좌대가 좋을까??

쉽사리 포인트를 결정하지 못하는 하마다씨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는 시간.
이전까지는 참붕어와 피라미, 그리고 방류된 붕어와 올해 부화된 정도의 떡붕어가 얼굴을 내밀었을 뿐인데 순간 찌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즉, 미끼가 갈아앉아 원하는 수심층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잡어의 움직임이 없고 아주 안정된 입수를 보이는 것이었다.
이내 그의 마술과 같은 손놀림은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약간은 불규칙하지만 거의 비슷한 크기와 점성을 만들어내던 그의 손가락은 이내 그 크기와 형태를 달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말로 설명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평소 우리가 바늘에 떡밥을 달 때의 형태는 전부 그렇지는 않지만 약간 계란형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역시 이러한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손놀림을 보여주다가는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부터
엄지, 검지, 장지가 움직이는 궤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달라져서 바늘에 달린 미끼의 형태는 거의 원형에 가깝고 크기는 1/3이상이 줄어든 상황.
그러나 미리 숙성시켜놓은 떡밥에서 바늘에 달 일정량을 떼어 내어 준비한 미끼는 신기할 정도로 그 크기가 일정하다.
이는 물론 실측을 하지 않고 육안으로 확인한 것이지만, 찌가 안착을 하였을 시의 찌눈금을 보면 얼마나 정확한 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순간 TV에서 보았던 일본, 그리고 한국의 초밥집에서 밥알의 수 까지 비슷하게 초밥을 만들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동일한 일을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저러한 일들이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저렇게 되기 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 얼마나 많은 현장과 씨름을 하였을까?
안타깝게도 붕어는 일본에서 온 그를 외면하였다.
그 이유는, 바뀐 상황에서 집중을 하며 입질을 기다리는 순간 "식사하세요!"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우리네도 그렇지만 입질이 한창 올 시간이면 밥, 아니 화장실가는 것 조차 거부하기 마련이다.
그게 낚시인들의 심정이고 그도 분명 그럴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예상외로 쉽게 그는 자리를 차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기다릴 것이 염려스러워서...

결국 관리실 앞쪽 수상좌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편안한 자세로 채비부터~~

떡밥은 다이와 떡밥으로~~ (참고로 하마다씨는 다이와 필드스텝입니다.)

고야마요시로씨가 직접 만든 클램프입니다

본격적인 낚시돌입

고야마요시로씨의 신중한 모습

한국에서의 식사~~ 입맛에 맞았을런지??
예상대로 많은 비로 인해 물이 뒤집혀버려 전체적으로 상류쪽 일부분에서 그나마 붕어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일행이 자리한 좌대에서는 방류된 붕어 몇 마리와 아주 작은 녀석들만이 조과의 전부였다.
지난 주와 불과 며칠 전만 하드라도 상당히 안정된 조황을 보여주고 있었고
일부 포인트에서 살림망을 가득 채울 정도의 호황을 보여주었건만,
역시 자연에 민감한 붕어들이기 때문에 간밤에 내린 폭우뒤의 호황을 기대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이곳 삼인지까지 찾아와 깨끗하고 정교한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
어차피 많은 붕어를 잡을 것이고 그것을 보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모습, 그리고 진지하게 낚시에 임하는 자세,
또한 그래도 떡붕어 낚시에 관한한 우리보다 일찍 시작한 나라에서 인정하는 유명한 사람이 기본에 충실하고
멋을 부리지 않는 모습을 본 것으로 이날 참석한 사람들 모두 만족한 것이라 생각된다.
낚시는 즐겁다.
이렇듯 자연과 친숙하고 자연과 씨름을 해야 하며 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 하기에 더욱 즐겁다.
이날 그가 낚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존경받는 사람은 자신이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남에게 존경받을 행위들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남들이 존경하게 됨으로서 만들어지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부디 다음 번 내한때는 한국의 야생화된 떡붕어의 진한 손맛을 감상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 금일 행사를 위해 협조해 주신 용인 삼인지 사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후에는 동행한 회원들도 낚시를~~

열심히 채비를 하고있는 기주도인님

오후에 붕어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하마다씨의 두번째 화이팅 모습

청솔모도 구경왔나 봅니다..^^

누구의 채비일까요?? 수상좌대에 이런 나무는 없을 것이고..??

중층 아카데미에 참여하신 분들... 기념촬영... 김치^^

본 중층, 내림 아카데미를 주관한 오산의 스타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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