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17 > 충남 예산 수철리지 [2004.10.31]      [이미지만보기]


아듀~~ 계곡지여


매년 늦봄부터 여름이 다 가도록 알게 모르게 대물의 소식이 들려오는 곳이 있습니다.

예산권의 저수지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이 곳 역시 예당지의 명성에 가려 그다지 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곳은 아닙니다.


살치와 피라미들 그리고 꾸구리들의 성화를 이겨내기만 한다면 엄청나게 힘이 쎈 깊고 맑은 계곡지의 대물붕어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곳.


어른만한 금잉어와 왠만한 아이들 덩치는 족히 되는 향어, 특히 새우나 참붕어 미끼로

30-40cm급 대물 붕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찌를 올리는 장면을 볼 수도 있는 곳.


충남 신례원에서 덕봉산방향 산길을 타고 탈해사 방향으로 한참을 오르다보면 그제서야 웅장한 제방이 보이는 곳.


수철리지입니다.




V자 형태의 높은 산이 제방 좌우로 높게 위치한 전형적인 계곡지입니다


계곡지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저수지는 대로변에서 아득히나마 저 멀치에 제방이 보입니다만

수철리지는 산골짜기 중턱에서 길이 끝나나싶은 즈음에 제방이 보일 만큼 길에서 한참 떨어진 깊은 산속에 위치합니다.


계곡지가 그러하듯 수철리지는 특히나 터가 쎈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철리지를 찾아 장박을 마다않고 몇날 며칠동안 한자리에서 낚시를 하는 꾼들이 많다는 사실로 알 수 있듯이

수철리지는 예산권에선 보기 드문 대물터입니다.


붕친에게는 몇해전 수철리지 제방 좌측 절벽에 홀로 앉아 하룻밤새에 낚시대를 3대나 부러뜨리며

심지어 목숨의 위협까지 느껴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날밤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 돌덩이에 산흙이 섞인 시뻘건 물이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서 콸콸 내려오는 중에도

떡밥을 달아놓은 3.5칸대에 잉어인지 향어인지 혹은 대물 붕어인지 도통 알 길이 없는 큰 입질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결국 낚싯대는 부러져버렸읍니다만 같은 자리에서 하룻밤 동안 두번이나 더 대를 부러뜨릴밖에 없었던 험한 꼴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겨우 서있을 만한 정도의 자리에서 대를 빼앗기지 않으려 애를 쓰다가

마침내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순간 우지직하며 낚시대의 중간부분이 동강나버렸던 아찔했던 기억들.


그곳을 몇해만에, 그것도 한여름이 아닌 晩秋의 계절에 다시 찾은 것입니다.




제방 좌측권 포인트..여기 어디쯤에서 그 옛날에 정체 모를 대물에게 혼이 났던 기억이...




수철리 매니아가 만들어놓았을 좌대..수심이 엄청 깊은 곳입니다




제방 좌측 포인트. 골짜기마다 수몰나무군들이 적당히 펼쳐져 있습니다. 수철리지의 대표적인 포인트








제방 좌측 마을앞 포인트




이 자리에서도 월척급 붕어가 자주 나옵니다




중류 곶부리지역에서 바라본 상류권


10월의 마지막 주말 밤낚시를 이처럼 터가 쎈 계곡지에서 보내기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었거니와 며칠 후면 그나마 가을도 다 가버려 2004년도 중부지방에서의 물낚시도 끝물을 탈 것같은 조바심에

몰황을 무릅쓰고 후배들과 다녀오게 된 것입니다.


밤낮의 기온차가 15도 이상이 되고있는 요즘,

수심 깊은 계곡지의 붕어들은 점차 깊은 곳으로 들어갈 것이므로 깊은 수심을 노려보자고 마음을 먹고

붕친은 3.6칸대 기준으로 약 5미터권에 잔돌이 다닥다닥 깔려있는 중류 곳부리 포인트에 자리를 폅니다.

수온이 차지면서 살치와 피라미들의 성화가 예상되므로 경단처럼 딱딱하게 떡밥을 개고 더불어 메주콩과 옥수수 그리고 새우로 승부를 보겠다는,

어쩌면 무모하기까지 한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붕친의 자리... 3.3칸대부터 3.7칸대까지 6대를 펼쳐봤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붕어들과 함께 보내기위한 야무진 메뉴들... 그 결과는...




빙어 한마리


저수지 물의 상층부와 하층부의 수온차가 상당하다보니 밤새 저수지의 물이 흐릅니다.

이른바 극심한 대류현상으로인해 바닥에 깔려있는 8호봉돌이 이동할 정도입니다.

휘엉하니 東山에서 떠오르는, 보름달에 안개마져 스물스물 올라오는 야릇한 밤.


밤 2시가 넘으니 대류로 인한 물흐름도 끝나고 달도 기울기 시작하니 그야말로 황홀한 가을밤입니다만 찌는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간간히 살치의 미사일 입질에 붕친의 심장만 두근두근해진 것 외에 상황은 변하지 않고 그저 고요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으스름 한기가 느껴지는 차에 눈꺼풀은 천근만근.

잠깐 눈을 붙히고 새벽 입질을 보겠다며 차안으로 들어갔지만 눈을 뜨니 어느새 아침 7시.


상황종료입니다.












붕친과 다르게 수심 얕은 곳에 전을 편 분들은 잔챙이나마 붕어얼굴을 보셨습니다












밤새 잠만 잤다고...




차 시동을 켜고 잠을 자면 불편도 하거니와 낚시꾼의 매너가 아니라며 궂이 텐트를 고집하셨던 어르신




밤새 빈 주전자와 낚싯대만이 자리를 지켰던 자리... 그런데 빈주전자의 쓰임새는?




담쟁이덩쿨도 어느새 단풍이... 윗풍이 상단히 쎌 것 같은 집입니다




예산 한믈낚시 사장님


이것으로 올해의 계곡지 떡밥낚시는 끝을 맺었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올 한해 붕친은 줄곳 수초가 드리워진 수심 얕은 곳에서 짧은 대로 새우나 메주콩낚시를 했습니다.

떡밥낚시꾼인 붕친으로서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또 느꼈던 한해였습니다.


11월이 시작되었으니 중부지역 낚시꾼들은 이제 남녁으로 붕어를 찾아 내려가거나 겨울낚시를 기약하거나 해야 할 것입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올해는 그 느낌이 유난히 강하게 다가옵니다.


어느새...



[수철리지 취재종합]

* 일 시 : 2004년 10월 30일(토) - 31일(일)

* 장 소 : 충남 예산군 신례원 수철리지

* 취 재 : 열린낚시여행팀

* 상 황 : 3.3칸대부터 3.7칸대까지 총 6대를 수심 5미터권에 펼쳐두고 경탄과 메주콩, 새우로...

(꾸구리 성화에 평소같으면 새우가 남아나지않아서 주로 참붕어를 사용하곤 하는 곳이지만 이날따라 꾸구리성화 전무.

새우망에는 새벽녘에야 참붕어가 들어옴)

* 조 과 : 붕어 5-7치 예닐곱마리와 살치 다수, 빙어 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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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열린낚시여행팀] 글, 사진 : 붕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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