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 백제 장군붕어 납시오~
1. 금산에서 뺨맞고..
대낮 1시간여 남짓한 낚시에 탱탱한 6-7치급 붕어 스무여나뭇마리를 잡았다며
잔뜩 흥분된 목소리로 당장 내려오라는 대전 후배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었던 겁니다.
직장에 목을 맨 처지라 "당장은 어려우니 오는 주말에 함께 가보자꾸나" 하고 녀석을 달래긴 했지만
사실 녀석보다 내가 더 흥분이 되서는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한주일을 스르륵 보내버렸더니 어느새 토요일 아침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한달음에 대전에 도착, 또 다른 후배와 접선한 후 바로 출발하여 한시간여를 달리니 그림같은 저수지가 나옵니다.



저 안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상류권... 수심 40-80cm로 밤낚시에 대물도 기대해 볼만 하겠지요?

현지민... 좋은 자리로 보입니다만 저 자리로 들어가기위해선 유격훈련을 해야합니다

수심 2미터권의 맨바닥 포인트

이 자리도 탐이 났었지만...
며칠전보다 물이 1-2미터나 늘어 징조가 좋다며 자리잡기에 여념이 없는 후배들을 뒤로한 채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흙탕물이 거의 가라앉았는지 뽀오얀 우윳빛 물색이 딱 제격입니다.
게다가 상류쪽엔 맑은 계곡지에 어울리지않는 줄부들이 밀림을 이루고 있었고 듬성듬성 수몰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밤낚시에 잘하면 대박도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서울에서 새우도 사왔고 볼펜굵기만한 지렁이를 특별히 골라 구입해온 터이니 '조용하기만 하면...' 하는 생각에 미치니
나도 어느새부터 내자리 찾기에 여념이 없게 되더군요.
결국 그들과 반대편에 멀찌기 떨어져앉아 낚시를 해보기로 작정.
오늘은 짧은 대로 갓낚시를 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대를 펴고 그럴듯한 자리에 찌를 세워두고는 낚싯대에서 멀찌감치 뒤로 나앉아 어신을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붕친은 이곳에 전을 펴기로 결정... 전형적인 급심지역이어서 짧은대로 갓낚시를 하기로...

상류에서 본 붕친자리

갓낚시 편성... 급심 시작되는 바로 위 턱진 곳에 채비를 내리기 위해 몇번을 끌어당겨야 합니다

역시 갓낚시... 좌우를 돌아보려면 목아프게 생겼습니다
건너편 자리에선 떡밥에 간간히 4-5치급 붕어들이 물어준다고 합니다만 붕친 자리에선 버들치들이 성화를 부립니다.
해가 지면 괜찮아지겠지 하곤 어서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지요.
드디어 해가 떨어지고나니 금새 어두워집니다.
큼직한 새우를 다시금 단단히 달아두고는 찌가 쭈우욱 올라와 동동 떠다녀주기만을 기다려봤습니다.
밤 11시가 거의 다되어가지만 버들치들 성화는 여전하고 건너편에선 그마나 떡밥에 달달 매달리던 잔챙이 붕어들도 사라졌다며 철수하잡니다.
으아.. 고맙다..^^
그러지않아도 입질도 없는데다가 내 자리 뒤에선 누가 두런두런 속닥속닥 대다가는 갑자기 발자국소리도 나서 찌보랴 뒷통수 조심하랴
노심초사가 이만저만이 아니던 차였기 때문입니다.
사람소리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짐승들 떠드는 소리도 아닌 것이.. (농담아님)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다시 찌를 응시하면 또 다시 같은 소리가...
게다가 모골이 더 송연해지는 것은 내 뒤는 길도 없는 깊은 산속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산을 떨며 -무섭지 않다는 듯이- 대를 접고는 그대로 줄행랑... 후배들을 따라 논산 탑정지로 향합니다.

설마 가을이 성큼??
[금산 소류지 취재종합]
* 일 시 : 2004년 7월 10일(토)
* 장 소 : 충남 금산군 소류지
* 날 씨 : 습도가 높은 한낮과 바람 한 점없이 맑은 밤
* 취 재 : 열린낚시여행팀
* 미 끼 : 지렁이, 새우
* 편 성 : 1.5칸대 3대, 2.3칸대 2대로 수심 50cm를 찾아 갓낚시
* 조 과 : 버들치외 조과 없음. 밤 11시 철수 탑정지로..
2. 논산에서 화풀이하다
밤 12시에 도착을 했으니 도통 어디가 어디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네들만 알고 있는 탑정지 비밀 포인트라며 이리 꼬불, 저리 꼬불 앞차 후미등만 보며 따라갔으니
동서남북도 분간이 안되는 데다가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땅인지..
논두렁을 따라 요리조리 가다보니 언듯 물이 보입니다.
뗏장도 가득 널려있는 것이 포인트로는 그만인 듯 보였습니다만
문제는 1칸 반대 3대와 받침대 그리고 파라솔만 달랑 들고 그들을 따라온 나로서는 채비를 넣을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발밑에 채비를 넣을 수 있다는 말에 낚시가방도 차안에 둔 채로 달랑 저 장비만 들고 왔으니 낭패도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얼마전보다 물이 2-3미터나 빠져버려서 후배들도 저으기 당황해하는 표정들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더 가보니 뗏장에 둘러 쌓여있는 시골 뒷마당만한 빈공간과 드문드문 대머리포인트도 보였으며,
금상첨화인 것은 수몰나무까지 있는 자리를 발견하게된 것입니다.
1칸반대 3대에 각각 지렁이 6마리씩 동글동글 매달아 던져두었는데 바로 그 순간에 사단이 난 것입니다.
지렁이를 껴 둔 채로 찌맞춤을 하기위해 채비를 던져두자마자 갑자기 찌불이 굉장이 빠른 속도로 물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게 뭔가 하고 대를 들었더니 엄청난 힘이 대를 잡아 당깁니다.
한 10분은 실랑이를 했나봅니다. 처음엔 가물치인 줄 알았습니다만 겨우 꺼내놓고 보니 52cm 메기. 아흐..ㅠㅠ

아침에 보니 내 주위는 예상대로 이런 곳이었습니다


밤에 용케 이 자리를 찾아내고는..

이렇게 대를 폈습니다... 수심 약 80cm...
녀석을 겨우 꺼내서 살림망에 담아두고는 시계를 보니 어느새 새벽 2시 10분.
이러다간 밤새겠다싶어서 새벽 4시경에 나를 깨워달라고 후배들에게 단단히 일러두고는 앉은 자리에서 잠깐 눈을 붙혀봅니다.
밤새 이슬이 내리는 와중에 간간히 살살 바람이 불어서였는지 한기가 엄습합니다.
4시쯤에 후배로부터의 알람 전화.
방금 9치급 정도되는 붕어를 끌다가 줄풀에 걸려 떨궜다는 말에 눈이 번쩍 떠집니다.
내가 눈을 붙힌 2시간여동안 내 찌는 별반 움직임이 없었는지 그 자리 그대로에 얌전히 서있고...
다시 지렁이 7-8마리를 감성돔 5호 바늘에 달아 제자리에 던져두고 담배 한대 뭅니다. 바로 그 때!!
가운데 찌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슬슬 옆으로 이동하더니 스르륵 천천히 -마치 도둑놈이 두리번거리며 좌우를 살피며 도둑질을 하듯- 올라오더니
예의 내가 바라던 바로 그 입질...
찌를 올리곤 동동 옆으로 떠다니는 입질!!!
챔질을 하니 허옇고 길죽한 녀석이 푸다닥하고는 물위로 점프 한번 하고 다시 자맥질.
이 손맛에 잠깐 맥이 풀렸습니다. 그야말로 배스의 바늘털이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마침 뜰채도 안가지고 온 터라 겨우겨우 끌어당겨 올려보니 배스가 아니라 붕어더군요.
줄자로 바로 재보니 32cm가 나오더군요. (아침에 다시 재니 32.8cm..)
금산에서 뺨맞고 논산에서 화풀이를 옹골차게 한 순간이었습니다.

월척은 왼쪽 찌에서, 메기는 오른쪽 찌에서.. 두 곳 다 수심 70-80cm

이 녀석이 11치급 백제 황산벌 장군붕어입니다

이 녀석은 17치급 메기

산지렁이는 별반 효과가 없었습니다... 담가둔 후 1시간이면 흐물흐물해지기까지..
아침 철수길에 잠깐 탑정지를 스케치해 봤습니다.







굿바이.. 안개가 자욱한 황산벌아~~~
[탑정지 취재종합]
* 일 시 : 2004년 7월 11일(일)
* 장 소 : 충남 논산 탑정지 하류권
* 날 씨 : 안개외 바람없음
* 취 재 : 열린낚시여행팀
* 미 끼 : 지렁이, 새우
* 편 성 : 1,5칸대 3대, 감성돔 5호 바늘, 3호 원줄, 각각 지렁이 7-8마리 걸어둠
* 조 과 : 붕어 32.8cm 1수, 메기 52cm 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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