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17 > 경북 창녕 신전지 [2004.07.10-11++]      [이미지만보기]


더위에 지친 대지를 적시는 한줄기 소나기처럼...


금요일밤(7/9)이 지나고 막 토요일(7/10)로 넘어가려는 시각에 걸려온 물안개 님, 붕애비 님의 전화.

그건 염장성 전화가 분명했다.

밤을 하얗게 새우며 찌불을 쬐려보고 있는 내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으니...

아니다. 어쩌면 붕어 특히 월척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후나를 꼬여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미끼였을지도 모르겠다.


날이 새기 무섭게 널어놓았던 낚싯대를 접고,

밤새 녀석들과의 신경전에 지쳐버렸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은 솔로맨 님께 먼저 간다는 말 한마디 툭 던지곤

경북 건천에서 경남 남지까지 두어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가고 있으니...

차에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에 얹은 발에 힘이 실리는 순간, 후나는 물안개 님과 붕애비 님이 던진 그 미끼(?)를 덥썩 물어버린 것이다.


경남 남지 신전늪.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저수지라기 보다는 늪에 가까운... 마름으로 찌들은 접시바닥 같은 저수지이다.

이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모두가 외면하는 그늘 한점없는 한증막같은 그곳에 찌를 드리울 생각을 한 물안개 님.

그런 물안개 님과 동행한 붕애비 님,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출조지 선정이다.

더욱이 모를 일은 이런 엉뚱한 꾼들을 반겨 때맞춰 입질을 해준 붕어들이 아닐까??


톡!톡!톡!

계측판 위에 올려놓은 월척의 아가미뚜껑을 두드리고 있는 물안개 님.

후나는 이미 카메라 앵글을 녀석에게 맞춰놓고 녀석이 등지느러미를 쫙~ 펼칠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후나야 하나 둘 셋 하고 손을 뺄테니깐 그때 바로 찍어라"

물안개 님과 이렇게 호흡을 맞춘지도 벌써 햇수로 5년째. 이제 척하면 척이다.^^

근데 오늘따라 녀석이 유난히 심하게 뒤척인다.

계측판을 물에 담궈 열을 식혀두고, 물에 적신 수건으로 녀석을 진정시켜봐도 작열하는 태양 아래선 잠시도 견디기 힘든 모양이다.




톡톡톡... 아가미뚜껑을 두드리며... 지느러미를 이쁘게 한번 쫘악~ 펴 보렴




체장 35.5cm급 여름이라고 너도 썬텐을 했니?? 까무짭짭한 체색에 건강미 넘치는 중형급 월척입니다




덩치 차이가 턱걸이급하고는 비교도 안되네요




복장 불량(?) 붕어로 가리다보니 붕어가 너무 크게 나왔네요.^^ 물안개 님 월척 축하드립니다.^^


땀이 비 오듯 흐른다.

밤새 포인트와 맞지 않는 낚싯대 길이 때문에 적잖이 아쉬웠던지 후나를 보자마자 '저기 저 마름 속에만 넣으면 바로 입질이 온다.'며

작업(?)을 보채는 붕애비 님과 함께 한시간여 가까이 비지땀을 쏟아낸다.


그렇게 오전시간을 보내고 점심무렵 더위에 지쳐 식욕마져 사라진 그 시점에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물냉면 한그릇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건

어쩌면 당연한 욕구가 아닐까?

널어놓은 낚싯대들이 좀 걱정 되긴 하지만... 우선 운명(?)에 맞겨두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그 얼음 동동 뜬 국물(?)을 찾아나선다.

'천당과 지옥이 한 끝(?)차이'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며 시원하게 늘어져 오수를 즐기고픈 유혹을 뿌리치고

또다시 불가마(?)속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물론 널어놓은 낚싯대도 낚시대지만 그보다 우리는 피서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낚시꾼이기 때문일 것이다.

숨이 막힐듯한 짐통 더위 속... 채 한평도 안되는 파라솔 그늘에 몸을 숨긴 채 이따금씩 들려오는 마른 번개에 스쳐지나가는 소나기를 갈망하고 있다.

목마른 대지의 바램이 하늘에 닿은 탓일까?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한두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

어느새 시커멓게 몰려온 먹구름이 샤위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마냥 더위에 지친 대지를 요란하게 소리까지 쳐대며 적셔준다.


번쩍 우르르 꽝~

하늘을 두쪽이라도 낼 듯한 기세의 섬광과 뇌성에도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벌써 한시간여 넘게 한자리를 고수하며

물속을 응시하는 왜가리의 모습에서 묘한 동질감에 이어 알 수없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마저 생겨난다.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이고 옅어진 구름사이로 또다시 배시시 고개를 내미는 태양.

또다시 대지를 달구기에는 저너머 서산 그림자가 먼저 달려온다.


물가엔 그렇게 기다리던 어둠이 내리고...

숨소리마저 죽여가며 찌불을 읽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가물치들의 거친 몸부림소리만 요란할 뿐, 정작 찌들은 얼어붙어버린 듯 적막하기까지하다.


토요일밤 그리고 일요일 새벽 물안개 님만 9치급 희나리와 7치급 붕어의 입질을 받았을 뿐,

이렇다 할 조과없이 그렇게 또 하룻밤이 지나가고 그 무엇이 하루사이에 녀석들의 태도는 180도로 돌변하게 만들 것인지??

안개 걷힌 아침 또다시 타는듯한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그림같은 물가에서 찌불을 바라보며 하룻밤의 낭만(?)을 맘껏 누렸다는 위로만으로는 채위지지않는 갈증은

아마도 목마름에 지친 대지를 적시는 한줄기 소나기같은 그런 녀석을 못내 갈망하고 있는 때문이 아닐까??




여직껏 편 낚싯대 수 중 가장 많은 낚싯대를 폈다는 붕애비 님... 역시 복장불량(?)으로 대편성 모습만...^^




파라솔 그늘에 의지한 채 여전히 찌에서 눈을 못 떼시는 물안개 님




물안개 님, 붕애비 님 사이에 끼어 후나도 대를 펴봅니다




후나가 자리한 포인트의 모습... 그림은 그럴싸하지요?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같이 한낮의 열기를 식혀주는 소나기가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거짓말처럼 옅어진 구름사이로 또다시 고개를 내미는 얄미운 태양 (..")




새벽안개 자욱한 수면을 향해 마지막 정열을 불사르고 있는..? 물안개 님




새벽안개 자욱한 물가...




밤사이 수위가 부쩍 불었는데...




뭣때문에 녀석들의 태도가 180도로 바껴 버렸는지...('';)




물안개 님의 살림망 속엔 미쳐 거들떠보지 않았던 희나리, 볌치급도 몇수 있었네요.^^




목마름에 지친 대지를 적시는 한줄기 소나기같은... 월척은 꾼들의 영원한 甘露水입니다


[신전지 취재종합]

* 일 시 : 2004년 7월 10일(토) 09시 ~ 11일(일) 08시 / 음력 5월 23일

* 장 소 : 경북 창녕군 남지읍소재 신전지

* 동 행 : 물안개 님, 붕애비 님

* 날 씨 : 낮 최고 30도(찜통 더위)~밤 최저 20도 내외, 낮에 한차례 게릴라성 소나기

* 포인트: 배수장 부근 줄풀과 마름수초 경계 부근

* 수 심 : 1.0 ~ 1.5M 내외

* 대편성: 1.5 ~ 3.2 6대(수초 스윙 채비)

* 채 비 : 프로로카본 3호 원줄, PE 1.5호 목줄, G사 2단 미늘 감성돔 바늘 4호(외바늘 채비)

* 찌맞춤: 캐미 장착된 고부력 떡밥찌에 채비를 다 단 상태에서 현장 수평 찌맞춤

* 미 끼 : 글루텐 떡밥 (후나기준)

* 조 과 :

- 금요일밤(7/09일) 35.5cm급 월척, 턱걸이급 외 7~8치급 낱마리(물안개 님 조과)

- 토요일밤(7/10일) 9치급 희나리 1수, 7치급 1수(물안개 님 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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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영남실사팀] 글, 사진 : 후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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