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시원하다
세상살이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다보니
이 생각 저생각 중년의 고민이 항상 가슴속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언제쯤 마음 편히 아무 생각없이 그냥 웃으면서 욕심없이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차는 강촌을 지나 소양댐 터널을 지나 양구로 향하고 있네요.
3년만에 양구 사장님 뵙고 인사를 나누고 나서
사장님이 사주시는 국밥 한그릇 맛나게 먹고 상무룡리로 들어 갑니다.
도착한 상무룡리는 길 위에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어지는 느낌입니다.
세상은 변해도 호수는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저할 필요없이 수상좌대에 올라 봅니다.
커피 몇개 라면 한개 초코렛 한봉지 참 단촐하네요.
대편성도 많이 할 필요없이 한대만 펴고 쉬엄쉬엄 낚시를 해 봅니다.
오후시간 잡어의 입질이 이어지더니 밤이 되면서
잡어의 입질은 없고 간혹 붕어가 나오는데
처음 걸었을 때 힘을 쓰는 것을 보면 큰놈인가 하고 생각이 들었지만
뜰채에 담아보면 아담한 싸이즈의 붕어들이 나옵니다.
대물들은 아직은 조금 먼 곳에서 놀고 있는 것이 목격이 됩니다.
붕어 몇수 얼굴보고 강바람 맞으면 좌대문을 다 열어 놓고 시원한 밤을 보냅니다.
아침에는 좀 추운 느낌입니다.
동이 트고 햇살이 퍼지면서 또 붕어가 한두마리 나옵니다.
조용히 밤에 홀로 앉아서 앞으로의 미래도 생각해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생각해 보고
붕어낚시 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조용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세상살이 찌들어서 떠나고 싶을 때는 파로호도 이제 그리 멀리 않습니다.
잘 뚫린 도로를 타고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는
파로호의 깨끗한 느낌에 세상 먼지 모두 털고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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