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2 > 충남 청양 적누지 [2000.07.13-14]      [이미지만보기]


* 때로는 집착을 버리고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도....



낚시란?

붕어를 낚는 것인가? 아니면 자연을 낚는 것인가...

다른 이에게서 질문을 받았을 경우에는 분명 후자일 것이고,

지금 현재의 모습을 뒤돌아 보면 전자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취미는 분명 본업이 될 수 없으며, 지나친 취미에의 몰두는 실증과 실망과

허탈함,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기에, 항상 적당하고 건전한

선에서 만족하는 법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한다.


태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이 있는가 하면, 고작 10mm의 비밖에

내리지 않은 곳도 있다. 바로 예산지역....

국내에서도 그 규모로서 손꼽히는 예당지는, 그나마 많은 지류를 안고 있는

덕에 연안의 논자락을 못미치는 부분까지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부근의 저수지들은 심한 갈수기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의 타켓은 청양의 적누지.



청양 적누지 전경 (첫번째 골을 지나 능선에서 제방을 바라보며...)


가능하면 여름 휴가철을 고려하여 시원한 계곡지로의 취재가 나을 성 싶어

선택한 적누지는, 10여년 전 충주호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지형과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는 곳이다.



청양 적누지 전경 (첫번째 골)


일제시대 때 쌓았던 제방은 얼마 전에 그 높이를 15미터 이상 높였고,

두 개의 커다란 골은 물론이고, 저수지의 연안에는 수몰된 나무가 잠겨있어

언뜻 보기에도 넣으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두번째 골에서 포인트 탐색중..(좌:한믈사장님, 중:독사, 우:봉봉님)




두번째 골에서 만난 한 조사님의 낚시대 (주위에는 온통 수몰나무들..)


이미 서울과 경기도 번호를 단 차량 서너 대가 상류에 주차되어, 그 아래로는

몇 명의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으나, 조황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첫번째 골에서 낚시중인 조사님들 (시작한지가 얼마 안된듯..)


얼마 전까지 물을 뺐었다는 정보를 입수, 가능하면 상류지역보다는 하류쪽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제방 왼쪽, 무너미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곳에서

취재진은 자리를 잡았다.



먼쪽부터 봉봉님, 독사, 지롱이 (오늘의 장원은 역시 봉봉님...축하 왕 축하!!)




봉봉님이 잡은 6치급 붕어...때깔좋고 / 힘좋고


3.2칸에서 수심 4m 이상, 연안은 급경사 지역으로 어디가 제바닥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어둠을 맞이하며 각자 자리를 하고 간단한 저녁을 먹고는 붕어사냥에 나섰는데,

첫 번째골의 지형과 바닥모양새가 예전의 충주호를 연상한 것에 매료된 필자는

수몰나무가 밀집된 귀신이 나온다는 골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정확히 8시부터 11시 40분까지, 원줄 6번 교체, 바늘 12번 교체, 방향 50도 전환....

이렇게 하면서 끈질기게 포인트를 공략하려 했으나, 12시 즈음해서는 드디어

지치기 시작했다.

붕어도 좋지만 밤낚시에 이렇게 채비를 많이 뜯겨서야....... 단념!!!!.....

잠자리에 들기까지 그마나 일곱 마리 남짓한 붕애들을 만났는데, 그 씨알은

작지만 힘은 여간이 아니다. 내일은 좀더 나은 조황이 있겠지....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조과 (봉봉님 5수, 독사 1수, 지롱씨 1수 : 지독한팀 반성중...)




만수위에 수몰위험이 있는 지독한팀 별장...


새벽 아침 개벽과 함께 제방에서 인기척이 난다.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할아버지와 그 옆에서 체조를 하면서 걸어가는 할머니...

아마도 적누리 주민인 것 같은 두 사람의 아침 산보 모습은 한폭의 그림과 같다.

그 시각이 새벽 5시. 상류에서는 물안개가 저수지 전체를 서서히 삼키고 있고,

피라미는 아침을 알리는 수닭보다도 훨씬 부지런하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

지금 껏 낚시를 해오면서, 때로는 고기에의 욕심에, 도시의 탈출에, 그리고

그저 자연이 좋아서 먼길 마다않고 다니지만, 바로 이런 한적하고 끔찍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이 있기에 낚시를 다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붕어가 나와주면 친구가 되어 더욱 반갑고, 이름모를 새가 우지지면 음악이 있어

한결 아름다운 세상이 되며, 라면을 끓일 때 나는 냄새조차도 새록새록하다.

비록 7마리 정도의 붕어만을 만났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연의 소중함이

취재진의 몸과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 주는 하루였던 만큼, 적누지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저수지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적누지에서 만난 자귀나무(약명 ; 합환피)
집 안에 심으면 가정이 화목해진다고 한다.
요통, 타박상, 골절통, 근육통에 좋은 효험이 있는 것으로....


단!!!!!

아직 사람의 손길이 많이 타지 않은 저수지이니 만큼 주변을 더럽히지 않도록...

매일 하는 얘기지만.....



[청양 적누지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7월 13일(목) - 14일

*장 소 : 충남 청양 적누지

*취 재 : 실시간 지독한팀

*날 씨 : 종일 흐리다 철수직전 비가 내렸음

*포인트 : 제방 좌안 무너미 부근

*수 심 : 3.2칸에서 4.m/ 2.5칸에서 3m

*미 끼 : 떡밥과 새우

*조 과 : 5치에서 6치급으로 7수

*기 타 : -물이 깨끗한 탓에 피라미와 납자루 등의 잡고기들이 상당히 많음

-물이 차올를 때에는 제방 왼편 상류의 육초가 잠기는 곳이 특급 포인트

-상류에서는 계곡물이 계속 흘러 내리고 있음

-포인트에 진입을 할 시엔 경사기 심하니 어린이와 동행시 주의바람

-주변이 깨끗해서 쓰레기를 버릴 엄두가 안날 것임^^



금일 이렇게 멋진 저수지를 안내해 주신 예산 한믈낚시 사장님께 거듭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울러 지독한팀의 침실을 새로 마련해 주신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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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지롱이/독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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