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2 > 경북 경산 자인 권총지 [2000.06.22-24]      [이미지만보기]


* 나오면 8치? 아니 6치ㅠㅠ



낚시를 취미로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여름 장마비를 별로 달갑지 않아 할 것이다.

종일 구질구질 내려대겠다,

평일에는 맑았다가도 주말만 되면 비가 내려 모처럼의 나들이를 방해하겠다......

게다가 큰 비라도 내리게 되면, 논이고 밭이고 애써 가꾸어 놓은 농작물이 엉망이 되고,

곳곳에서 수재민이 발생을 하는 등 어쨌든 장마는 귀찮은 존재이다.



권총지의 손잡이 부분...




권총지의 총구 부분..


하지만 낚시인들의 입장은 다르다.

모내기로 인해 물을 빼기 시작한 저수지는 그 모양새 만 덜렁 유지하고 있고,

계속되는 저수위에 붕어들은 갈팡질팡, 꾼들도 갈팡질팡....

이래서 기다리는 것이 아마도 큰 비, 즉 장마일 것이다.

오늘 내일 하던 비소식은 없고, 그나마 남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를 접하곤 급히 떠난 자인 길. 그런데 .................

요즈음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녀서 인지 자인 길 정도는 멀다고 느껴지 질 않는다.

또 그래서 인지 이날도 세상사는 이야기를 조금 하다보니 어느 새 자인공단이 반긴다.

하늘은 우중충하고 약한 빗방울이 비친다.

음.... 예상적중이구만^^

'낚시와 사람' 장시웅씨도 이미 낚시터로 향하고 낚시점에 없었다.

전화를 해보니, 남촌지 밑으로 오라는 말만 남기고....

남촌지 퇴수로서 붕어가 나오나?^^



'낚시와사람' 장시웅님의 자리...낚시대 10대.....콩낚시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가까운 파라솔 : 장시웅 님 , 먼 파라솔 : 독사자리..그 다음 먼 자리가 '낚시와사람' 회원 자리..


남촌지 제방 아래, 도로 건너편에는 길다란 퇴수로가 있었다.

이름하여 권총못!!!

그 생김새가 권총같다하여 현지인들이 붙여 놓은 이름이다.

상류는 남촌지 제방에서 흘러드는 물이 졸졸 흐르고,

중류까지의 폭은 웬만한 수로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제방의 길이만 길죽한 것이....

제방 반대편 과수원 아래 홀로 앉아 있는 장시웅씨의 살림망을 보니 9치에 가까운 붕어가

한 마리 들어있다. 생김새는 역시 남촌지 붕어와 똑같고(당연한가?^^)

"여긴 나오면 8치, 9치다. 4짜도 종종 나오고.. 그런데 비가 와야 되는기라"

장시웅씨의 설명이다.



못 제방 맞은 편이 복숭아 밭이다.




지롱이 자리...처음으로 낚시대 6대를 폈다는데...


하기사 자인의 그 수많은 못과 저수지를 놔두고 여길 왔겠냐마는...

아무튼 가르쳐준 자리로 가서, 역시 이 곳 특유의 구멍치기에 해가 지는 것도 몰랐다.

밤이 되자, 채비를 넣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낮에 아무리 잘 봐두어도 워낙 구멍이 작은지라,

한번 넣을라하면 최소한 5번 이상을 앞치기를 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미끼로 콩을 쓴다는 것....

밤이 깊어가도록 입질은 없고, 장시웅씨가 한 마리 걸었다가 떨구자 마자 독사의 찌가 솟구친다.

"올커니"

하고 대를 낚아챈 순간, 붕어는 순식간에 독사의 앞으로 다가왔다.

에구 에구 성질도 급하지^^.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분명 나오면 8치 9치라 했건만 이건 6치잖아?

몇 치냐고 물어보던 장시웅씨도 약간 의아해 한다.

그리고는 상황끝!!!!!



'낚시와사람' 회원의 자리..낚시대12대...그러나 낚시한 시간은..이틀에 2시간..
낚시하다 출근하고, 퇴근해서 낚시하고, 집에서 밥먹고 밤낚시 하고...




아직은 철이 아닌 포도....주변이 과수원???


아침에 필자가 잡은 것 역시 6치ㅠㅠ.

분명 이 못에는 나오면 8치가 아닌 6치인가보다ㅠㅠ

하지만 장시웅씨의 장담 속에 결국 하루를 더 하기로 결정,

종일을 포인트 가꾸는데 공을 들였다.

열 두시 정도에 겉보리를 뿌려 놓고 오후 내내 빈둥빈둥,

졸다가 낚시하다 졸다가 깨다가 그렇게 보낼 즈음,

오후 5시경 드디어 시원스런 입질을 받기에 이르렀다.



'낚시와사람'의 장시웅씨가 걸어낸 7치 한 수, 9치 두 수




'낚시와사람' 회원인 장태근씨의 조과....낚시대 12대의 주인공..


찌는 천천히 솟구치다 최정점에서 정지하지 않고 다시 아래서 곤두박질을 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소변을 보던 중이라,

이미 낚시대가 빨려 들어갈 때 챔질을 할 수 있었다.

대를 낚아챈 순간, 붕어는 급히 수초를 감아 버린다.

조심 조심 끌어 당기기를 수 분. 말풀과 마름을 잔뜩 뒤집어 쓴 날씬한 붕어가 뭍으로 올라온다.

오랜만에 만나는 입큰붕어, 하지만 입질을 처음부터 보질 못해서리.....

많은 비를 예상했지만, 어제는 밤새 부슬부슬,

오늘은 종일 꾸물럭만 거릴 뿐 원하는 큰비는 내리질 않는다.

하지만 서울에 전화를 해보니 여기보다는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권총지의 32.5 cm 입큰붕어...지롱이 화이팅 !!!




독사의 조과....마릿수 장원..




자~ 포즈를 취하세요~




복숭아를 머금고 있는 월척의 자태..복숭아는 절대 붕어밥 아님.....


비를 찾아 왔건만 비를 피한 꼴이 되어 버렸으니.....

게다가 오후들어 바람이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조과는 밤에 한 마리 추가,

아침에 두 마리 추가가 전부였다.

철수할 무렵, 얄미운 비님은 정말 시원하게도 쏟아지는데, 주말만 아니었으면 다시 하루 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전용차선시간이 임박해 와 할 수 없이 포기를 해야 만 했다.

나오면 8치가 아닌 6치 권총못^^에서......


[경산 자인 권총못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6월 22일 오후 - 23일 오전

*장 소 : 경산 자인 권총못

*날 씨 : 첫 날-보슬비, 둘째 날-흐림

*취 재 : 독사&지롱이


*포 인 트 :

장시웅씨-권총손잡이 부근(수심 80cm-1m)/독사-권총방아쇠부근(수심 전과동)

지롱이-권총열부근(수심 70cm-80cm)

*채 비 : 2.0 - 3.2/붕어바늘 8호(장시웅씨 12호)/외바늘

*미 끼 : 콩(겉보리밑밥)

*입 질 : 찌를 전부 올림

*조 과 : 월척 1수(32.5cm) 외 6,7,8치 낱마리


*기 타 :

-저수지 상황은 정기출조를 한 천마지와 마찬가지로 마름과 말풀이 전역에 깔려 있음

-뻥 뚫려 있는 곳보다는 마름이 밀생한 지역이 입질이 나음

-맑은 날보다는 흐리거나 천둥이 칠 정도의 악천후에 대물이 잘 나오는 곳임

-바닥이 전부 황토로 형성되어 있음(연안에 장화를 신었더라도 들어가면 위험함)

-밤이면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대단함.


* 취재에 협조 해준 입큰붕어 특파원인 경북 경산 자인의 '낚시와사람' 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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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지롱ㅆ / 독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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