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2 > 충북 음성 원남지 [2000.06.28-29]      [이미지만보기]


* 4짜로의 갈망으로 잃어가는 것들...



올해 원남지는 예년에 비해 뛰어난 조황을 보이고 있다.

근 10년이 넘게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곳이기도 하지만,

금년 유난히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당연 계속되는 4짜의 출현 때문일 것이다.


작년, 남촌교를 기점으로 한 상류전체가, 오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던 탓에,

성장이 빠른 육초가 무성히 자라나, 이것이 대물의 출현을 부추기는데 일등공신을 했지만,

굳이 이런 사유가 아니더라도 원남지는, 끊임없이 대물을 토해내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원남지 섬주변 전경




비가온뒤 수위가 상승하면서 육초가 서서히 물속으로..


오성낚시 사장과 동행출조를 약속한 날은 29일(목요일).

하지만 호황은 잠깐, 시기를 놓칠 수 없는 탓에 오성낚시 사장은

28일 먼저 원남지로 들어가고, 취재진은 약속한 날인 29일 원남지로 향했다.




이곳에는 평화로움이 느껴지네요...^^


항상 그러하듯이, 호황의 현장은 마치 유원지처럼 사람들이 붐빈다.

상류, 낚시가 될 정도의 수위를 유지하는 곳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고, 그 행렬은 남촌교까지 이어져 있었다.




괜찮아 보이는 포인트에는 역시 조사들이 많네요...


남촌교를 지나 꾸불꾸불 한참을 달려 도착한 자리.

달마사 못미처 밤나무 포인트의 바로 맞은 편, 돌무더기가 물가에 산재한 자리이다.


오성낚시 사장과 같이 온 일행은 5명 정도, 모두가 묵직해 보이는 살림망을

담그고 있었고, 이들 중 남대문에서 왔다는 오하선씨 일행은 월척급만으로도

셀 수 없을 정도의 붕어를 잡아 놓고 있었다.



서울 남대문에서 오신 김종성님...




서울 남대문에서 오신 김종성님(좌) 오하선님(우)...월척붕어를 들고 함박웃음


그 중 가장 큰 씨알은 오성낚시 사장이 잡은 41.3cm의 붕어.



음성 오성낚시 사장...41.3cm 붕어를 들고...^^


29일 오전 7시 30분, 3.6칸대/2호 원줄/붕어바늘 10호/외바늘에 지롱?이 7마리, 새우 한마리로

무장한 채비로 잡았다는데, 실은 이보다 10분전 직감으로 더 큰 붕어를 한 마리

떨구고 난 후에 잡은 것이란다.




오성낚시 사장이 잡은 41.3cm 붕어


이들이 자리한 포인트는 바로 앞에 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고, 바닥과 앉을

자리에는 많은 돌이 굴려 내려와 있었다.

수심은 2.5칸부터 3.6칸대로 1.5미터에서 2미터 안팍.

상류쪽 섬에서부터 밋밋하게 이어오던 연안이, 이곳을 기점으로 약간 안쪽으로

굽어지는 것이 이 포인트의 특징이다.

폐가 앞쪽에서 46cm가 넘는 붕어가 나왔다는 얘기가 있어 급히 달려가 보았지만

잡은 사람은 이미 철수하여 확인할 수 없었고, 그 외에도 두 서너마리의 4짜가

잡혔다는 얘기만 들을 수 있었기에, 다시 돌아와 낚시할 자리를 닦았다.

물이 계속 불고 있는 탓에 약간 높은 곳으로 자리하고 바닥을 점검하니, 우측으로는

여러 번에 걸쳐서 공을 들여야 채비가 바닥에 닿고, 좌측으로는 비교적 잘 들어간다.




포인트 작업을 하고 있네요...
육초가 무성해서 채비가 들어가질 않아요...


저녁을 먹기 전까지 잡은 붕어는 6치급 이상으로만 6수 가량, 모두 떡밥보다는 지렁이를

먹고 나온다. 7시가 넘자 빗방울은 굵어지고, 결국 저녁은 비에 젖은 밥과 반찬으로 ㅠㅠ

케미라이트를 꽂자 잔챙이의 입질이 줄어들고 씨알이 점차 굵어진다.

순간 가장 왼쪽에 놓인 2.6칸대에서 이전보다는 여유있는 점잖은 입질이 왔다.

찌가 다 솟구치기를 기다렸다가 챔질을 하니 낚시대에서 기분나쁜 울음소리가 난다.

제법 묵직한 손맛이다. 조심스레 꺼내보니 어림잡아 턱걸이 월척정도, 하지만 이곳 원남지

에서는 잔 씨알인데.....



4짜에 가려 빛바랜 지롱씨의 32cm 월척...


비는 쉬지 않고 내리더니 10시가 되어서는 바람과 천둥까지 동반한다.

파라솔은 제 힘을 잃어버리고 찌는 파도에 따라 두둥실, 입질을 분간하기도 힘들다.

이럴 때는 자는 것이 남는 것^^ 낚시대를 걷고 가방을 정리한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4시.

바람은 여전히 거세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하지만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은 유난히 블루길의 입질이 잦다. 어디서 유입이

되었는지......

밤을 꼬박 새운 오하선씨도 대물을 만나는 것에는 실패를 한 모양이다.

어제보다 잔챙이의 입질이 더욱 성화다.

아마도 비로 인해 늘어나는 수위로, 포인트가 바뀐 것은 아닌가 싶다.

오전 8시까지 몇 마리의 8치급 붕어를 더 낚고는 천천히 짐을 꾸렸다. 다음 출조를 위해..


원남지에 올 때마다 발길이 망설여지는 것이 있다. 물론 필자만의 생각이지만.......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4짜, 아니 그보다 더 큰 붕어에의 기대가 있기에 대물이 나온다고 하면

장소를 불문하고 달려간다.

이곳 원남지도 그러한 장소중의 하나인데, 대물이 나왔다고 해서 와보면 저수지가 양어장인지

유원지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낚시터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극히 일부분인 사람들이 필자의 발걸음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다.

가령, 좀 잘 나오는 포인트라고 하면, 이미 낚시를 하고 있던 사람은 전혀 안중에 없이

바로 옆(취재 당일도 필자의 바로 1m옆으로 두 사람이 왔다)에 자리를 편다든지,

쉬지않고 밑밥을 던져 준다든지 등등이 그 이유이다.




시원해 보입니다...하지만 썩 좋은 모습은 아닌듯


낚시를 하는 사람이면 그 처음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충 -맑은 공기가 있어서,

-산과 물을 사랑하기에,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고자, -붕어의 손맛을 보기 위해서,

-찌맛을 보기 위해서 등등...

하지만 이런 미명아래 현재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말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이지, 정말 짜증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

주변의 가족과 주어진 일들에 충실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본적인 낚시예절이 무엇이고 그것들을 잘 지켜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원남지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6월 29일 - 30일

*장 소 : 중상류 밤나무포인트 맞은 편 돌무더기

*날 씨 : 장마비가 왔다 갔다, 바람도 불었다 천둥이 꾸르릉

*수 위 : 처음 낚시를 할 시점보다 50cm정도 불었음(현재 폐가앞 둠벙이 잠기고 있음)

*취 재 : 지독한 팀(지롱이만)과 오성낚시 사장

*포 인 트 : 돌무더기 좌측의 돌출부분

*수 심 : 처음-1.5m/이튿 날-1.9m정도

*바 닥 : 갈수기때 자라난 육초가 밀집되어 있음

*채 비 : 2.6, 2.9, 3.2칸대/붕어바늘 8호, 내림 2봉/

*미 끼 : 프로떡밥, 신장떡밥, 지렁이

*조 과 : 최고 32.3cm외 준척급 1수, 그리고 6치급 이상으로 8마리

*기 타 : -수위가 계속 불어나면서 포인트가 상류로 이어짐

-떡밥보다는 지렁이에 씨알이 굵음

-굵은 씨알은 수심이 적어도 1.5미터 이상이 되는 곳에서 나옴

-전날 오하선씨 일행이 잡은 붕어는 어림잡아 200여수

-포인트 선정시, 장마비로 인해 늘어나는 수위를 감안하여 잡을 것



*** 화보집을 다 보셨으면 본 브라우저를 닫으십시요!!!

취재 - 지롱이 [[email protected]]







[SNS 화보 보내기]



[응원의 메세지]


입큰 데스크 | Tel. 031) 422-2733

Copyright ⓒ FISHMA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