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3 > 충남 예산 예당지[스토리2] [2000.10.18-19]      [이미지만보기]





예당지 대탐사 ! 예당지 특유의 늦가을 호황에 잔뜩 기대를 걸고 기다려온 대탐사,

그러나 출발 전날 늦은 오후에 올라온 한믈사장님의 비보...

가을걷이가 늦어진 논의 침수를 막기위해 배수가 시작되었단다.

상한가 조황이 하루 아침에 하한가로 급락하는 분위기,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고 후퇴는 없는법.


천방지축팀장의 승용차에 사시미군과 동승하여 출발...사시미!! 아이디가 섬뜩하다.

그러나 그 얼굴을 보니 웃음이 픽!하고 나온다. 애송이...아니 애기다.

이것저것 캐물어보니 고등학생 그것도 1학년,

몸이 좋지 않아서 며칠간 학교를 쉬기로 하고, 그

사이 좀 쉬라고 그 어머니가 손잡고 데려와 김씨에게 인도되었던 것.

김씨가 자기 아들을 멸치잡이배에 태울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였나보다. 그런가???

사시미군을 보니 어릴 적 아버지 따라서 낚시를 배우고,

까까머리 중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홀로 출조를 마다 않던 시절의 기억이 아득하게

스쳐가면서 사시미군에게 절로 친숙함이 느껴진다.


약속한 한믈낚시에 정각 12시에 도착, 한믈 사장님의 예당지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있은 후,

군작전을 방불케할 만큼 잘 짜여진 탐사작전계획이 발표되고,

탐사대원들은 3백만평이 넘는 예당지 전 지역에 골고루 배치된다.


우리팀은 3조, 조장은 왕붕어,그리고 워얼척, 두레우물이 한팀이다.

배치된 곳은 중류지역의 교촌좌대(신씨네 좌대). 왕붕어님과 워얼척님이 조금 늦는 관계로

두레우물만이 먼저 좌대로 들어갔다. 좌대 주변을 둘러보니 하류 방향에 개구리풀이 밀생해 있고,

연안 지역으로 갈대같은 수초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다. 고민하던 두레우물은

개구리풀이 밀생한 중간에 둥그렇게 타원형 공간이 있는 곳으로 대를 펴기로 결심하고

2칸, 2.4칸, 2.8칸을 차례로 펴니 수심은 모두 1미터내외. 미끼는 프로덕밥과 사탕냄새

나는 구루텐 비슷한 것을 짝밥으로 던져본다. 그러는 사이에 왕붕어님 도착하여 지체없이

연안쪽을 보고 대를 편성, 한대는 수초무더기 외곽, 한대는 수초 사이에, 한대는 짧은 대를 편다.

능숙한 솜씨로 채비를 하는 모습이 듬직한 만큼이나 안정감을 준다.

미끼는 프로덕밥에서 생산한 어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몇차례 헛챔질 끝에 두레우물쪽으로 입질이 붙기 간간이 오기 시작했지만 왠지 살치가 붙은 것 같다.

물빼기 상황 때문에 처음부터 긴장을 풀고있던 두레우물의 2.8칸대에 느릿한 입질이 온다.

건성으로 터~억 챔질...그러나 이것이 실수일 줄이야 강한 손맛은 잠시 피잉하고 떨어져 버렸다.

며칠 전 대청호에서 첫 입질에서 실수로 핑핑소리만 듣고 놓쳤던 기억이 다시 스친다.

낚시를 다시 배우면서 스승님이 대어를 잡으려면 첫입질을 주의하라고 하신 말씀이

다시 생각났으나 지나간 일이니...쯔쯧(유니텔 배봉식 고문님은 대어를 잡으려면 최초입질,

잦은 입질이 갑자기 중단된 시점 이후의 첫입질, 입질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의

1-2회 입질을 유의하라고 하셨다).

두레우물 옆에 위치한 왕붕어님의 자리에서 4치에서 5치 사이의 토종붕어가

간간히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왠지 헛챔질이 잦아지자 왕붕어님은 채비를 다시 정비하기 시작한다.

아마도 업그레드사의 전자찌를 사용하면서 매우 가벼운 찌맞춤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상당히 예민하고 예신부터 정확히 파악되는 그 채비가 예당에선 미사일 찌올림으로 변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두레우물의 채비는 약간 무거운 맞춤을 했었고 대부분 붕어입질은 느긋한 찌올림을 보였었다.

5시쯤 되자 해는 비스듬히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그 때부터 잦은 입질이 온다.

5치를 기준으로 그 이하의 토종과 그 이상 8치까지의 떠~억 붕어가 반반으로 올아온다.

그 사이에 워얼척님이 도착하고 왕붕어님 옆의 연안쪽 수초주변과

두레우물 우측의 개구리풀 밀생지역과 본류가 만나는 지점을 놓고 고민에 빠져서

한참동안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두레우물 우측으로 자리를 잡고 대를 편성.

두대는 들어뽕으로 개구리풀에 바짝 붙이고, 두대는 떡밥채비로 던져 넣고...

그러는 사이에 신씨 아저씨가 저녁을 가지고 오시고, 신씨아저씨의 배려??로

두꺼비는 한병만 비우고 다시 낚시 시작.

워얼척님이 들어뽕 채비에 토종으로 첫수, 이윽고 떡밥 채비에선 떡붕어...

그나마 힘을 스는 것은 그런대로 괜찮다. 3명의 탐사대원 모두가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심심치 않은 입질 덕에 추위는 견딜만 하다. 하지만 토종붕어의 씨알이

작은 것이 불만스럽다.

말로 하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서서히 대어를 노리는 낚시로 변해간다.

그를 위해 왕붕어님의 집중적인 밑밥 투척이 끊이질 않고.. 왕붕어님이 올린 떡붕어가

8치를 넘어 9치급에 근접해간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대어를 노리는 한밤중의 좌대낚시는 정숙과 좌대의 안정이 당근인 법.

지난 늦여름 이후 낚시대를 놓았던 두레우물의 말썽이 시작된다. 두레우물은 왠만큼 마릿수를 채우면

딴전을 피운다. 밑밥질은 뜸해지고, 그러다가는 의자를 아예 뒤로 재끼고는 담배를 피워물고 하늘만

쳐다보고 놀기 시작한다. 이것이 문제였다. 입질이 올때마다 70키로가 족히 넘는 몸무게의 두레우물의

챔질을 위한 뒤늦은 몸부림이 춤을 춘다. 제꼇던 몸을 일으키느라 출렁, 챔질과 발구름에 출렁 출렁 아이고고...

옆자리에 앉은 왕붕어님 속이 터진다. 열심히 밑밥질해서 잦은 입질을 볼라치면 쿠다당,

출렁거리니 주의를 줘도 또 그러고...에구 이 웬수야...욕도 몬하고 하하하. 그 와중에도

마음씨 좋은 워얼척님은 전혀 내색도 않하고 웃기만 한다. 기어코 왕붕어님이 야식추진을

하겠다고 배를 몰고 사라진다. 두레우물은 속으로 내가 그렇게 심했나하면서 사~알살

가뿐히 챔질하는 연습을 하면서 미안해한다. 그렇게 좌대의 밤은 깊어갔다.

왕붕어님이 예산읍내를 1시간동안이나 샅샅이 뒤져서 맛있는 보쌈과 소주를 한아름 사서 돌아오고,

한잔씩 나누는 사이에 정담이 오고간다. 더 미련을 두지 않고 잠자리에든 3조 대원들은

아침 6시가 되어도 일어날 줄 모른다. 아침입질을 기대하고 새로운 밑밥질을 해보지만

살치가 자주 붙는 것이 외에 변화가 없고...그렇게하여 예당지 3조 탐사대원의 낚시는 마감되어갔다.























예당지 대탐험과 함께한 예산 한믈낚시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예당지 조황문의는 한믈낚시로 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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