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3 > 경기 시흥 달월양어장 [2000.11.19]      [이미지만보기]


* 어느 낚시터의 납회



겨울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낚시할 만한 곳도 점점 줄어드는 요즘.

그나마 손맛이라도 볼려면 최소한 3시간 이상을 할애하여야 가능하고,

그 시간마저도 없는 사람은 요즘 한창 붐이 일고 있는 하우스 낚시터를

찾는 수 밖에 없다.


이제는 각 모임의 납회도 서서히 그 횟수가 줄어들고,

얼음이 얼기를 기다리는 사람, 내년 봄을 기약하고 낚시대에 왁스를 칠하여 보관하는 사람,

차라리 겨울에는 바다낚시를 계획하는 사람...등

낚시인들은 각가지 형태로 월동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달월양어장 전경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 찾아간 시흥시 월곷동의 달월양어장.

면적이라야 고작 300평 정도 될라나?


양어장 뒷 편으로는 앞방울 낚시터가 있고, 그 제방 바로 아래 위치한

달월 양어장에서는, 물낚시 마감을 즈음하여 그 동안 찾아 준 손님을

위해 조그만 행사를 준비하였다.


소위 "친선낚시대회"

평소 달월양어장를 자주 찾던 손님과, 인근의 시화 반도 낚시점 손님들을 초청하여

오붓한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




"생일 축하합니다....짝짝짝"




친선대회 겸 납회에 참가한 선수들...


대회시작은 오전 9시.

각 대표로 참여한 10명 씩의 선수들이, 서로 반대 편에 앉아 낚시를 하는데,

일단은 단체전, 이단은???가장 많이 잡은 사람에게는 푸짐한 상품이...

그리고 가장 먼저 걸어 낸 사람에게도 푸짐한 상품이...... 부여된다.


경기에 앞서 이날 생일을 맞은 회원을 위한 간단한 케잌 절단식이 거행되고,

선수들은 각 각 양쪽으로 흩어져 낚시를 준비하는데........


밑밥을 개고 이제 막 낚시를 시작하는 찰나 동행한 두레우물 님이 먼저

한 수를 걸어 낸다.


이어 반도낚시 선수들의 힘찬 박수소리.....

건너 편은 멀뚱 멀뚱..............


앗! 그리고는 1분도 안되어 또 다시 두레우물 님이 한 수.............

다시 반도낚시 선수들의 우렁찬 박수 소리!!!




"나도 빨리 분발해야 하는데...."




"이번엔 미끼를 좀 바꾸어 볼까..."


대회시작 1시간이 지나서 부터는 상황이 반도낚시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8 : 1 !!!!

그러자 달월양어장 선수들은 하나 둘 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는데...

다름 아닌 미리 준비된 돼지에게 화풀이 하러 ㅠㅠ


관리소 앞에는 달월양어장 측에서 준비한 통통한 돼지 한 마리가 드러누워있고,

원하는 부위를 직접 칼질하여 불에다 구워 먹도록 해 놓았는데, 1회전(3시간씩

2회전 대회)에는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것을 직감한 달월양어장 대표선수들은,

2회전을 대비해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다.




"허허 건너편은 계속 나오는데...."




계류 이갑철님의 파이팅


점심도 거른 채(먹고 싶은 사람은 알아서 먹고^^) 계속 된 2회전....

이미 우승을 확인한 반도낚시대표 선수들은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며 낚시를 하고,

달월대표 선수들은 역전을 위한 최후의 몸부림을 계속하는데....


대회 종료 1시간을 남기고 드디어 달월 쪽에서 역전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마릿수는 점점 늘어가고, 이에 옆 동료까지 가세하여 잘 나오는 포인트로

밑밥을 집중시키는데.........여기서 잠깐.....




"이만큼 잡았습니다..."




다들 집으로 돌려 보내고...


입질이 계속된 자리에는, 선수가 아닌 사람이 한 사람 있었는데, 달월 쪽의 사람들이

그 쪽으로 모여 들어 마릿수를 추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자리에 홀연 나타난 입큰회원

에게 익숙한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있었으니, 그 이름 유명한 계류 님이었던 것이다.


반도낚시 선수로 참가한 계류 님은 분위기가 심삼치 않은 것을 직감하고는, 그 선수가

아닌 사람의 자리로 들어가서는 불과 10분 만에 7마리의 붕어를 순식간에 끌어 낸다.


경기 종료 10분 전....

한 참 마릿수를 추가하던 달월 측 선수들은, 계속해서 붕어를 끌어 내려는 계류 님을

들어서^^ 쫒아 내고 최선을 다하였지만, 결국 승리는 반도낚시 쪽으로 돌아갔다.




시상식 모습




참가한 선수둘 중 낮익은 분들이 많네요..(맨좌측 계류님 , 맨우측 두레우물님)


말이 대회지 사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상품이나 성적에 연연치 않은 것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이나,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흐믓하게 하였고,


그냥 시즌은 마감하고 내년에 다시 손님을 받으면 그만인 것을, 일년 동안 방문해 준

손님들에게 이렇게 조졸하나마 즐거움을 전해주려는 달월양어장의 마음 씀씀이에

더 더욱 흐믓한 기분이 든 하루였다.




즐겁게 행사를 마쳤습니다.




기념사진 한 장 찍어야죠....


토종붕어를 잡는 것이 하루가 다르게 힘들어 진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궁여지책으로 유료낚시터를 찾곤 하는데,

상업적인 활동을 하다보니, 낚시터를 찾는 사람들과 마찰도 자주 생기고 서비스에

대한 문제로 불만도 생기곤 한다.


하지만 유료낚시터를 운영하는 사람이, 평소 자주 찾는 사람들을 초청하여,

비록 조촐한 자리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정도의 마음씀씀이를 가지고

있다면, 손님과 주인과의 마찰은 점차 감소하지 않을까 한다.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었네요...


취재 - [지독한팀] 지롱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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