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 한잔의 비애
처음부터 취재팀을 거부하는 듯 도착하자마자 마른번개에 이어
마구잡이로 소나기까지 내린다.
낚시인 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악천후나 불길한 예감조차도
마냥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둔갑한다.
"비가오면 낚시가 잘된다."내지는 " 천둥/번개가 치면 대물이 나온다." 등등
행전지 최상류에서 바라본 전경
좌측 첫번째 골에서 바라본 전경
행정지 취재도 마찬가지
소나기가 내리는 것 조차도 좋은 징조로 간주하고
뭔가 될것 같은 느낌으로 그렇게 취재는 시작되었다.
낮시간에 도착해 시작한 낚시는 해가 지기까지 감감 무소식...
원래 낮낚시가 잘 않된다는 안도감으로 그렇게 시간을 흘러가고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앉은 시간은 21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한시간 가량 흘렀을까 왕붕어님이 6치한수를 하곤
다시금 평화로움과 고요함만이...
행정지를 둘러싸고 있는 대둔산 자락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녁11시 정도 됐을까...드디어 막걸리의 비애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출출할때 먹을려고 사온 막걸리와 계란이 있었기에
쥬-디님의 제안으로 그시각에 한자리로 모여 막걸리를 한잔씩 하고 있는순간
왕붕어님의 낚시대가 한대가 없어진 것이다..
단숨에 달려가 보니 이미 낚시대는 멀리 가버리고 이리저리 찾아봐도
전혀 보이질 않는 것이다.
아침에 찾기로 하고 또 한잔의 막걸리를 마시고 잠시 얘기중인 사이
또 다른 한대가 끌려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행정지 상류에서....가족나들이
총 3대중 2대를 빼앗겼으니 그냥 낚시를 한다기 보단
이제는 낚시대를 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찾아 헤메기를 한참,
다행이 늦게 끌려나간 대가 바로 옆사람자리에서 건질수 있을 정도여서
쉽게 건질수가 있었다.
두번째 대를 끌고나간놈은 5치에 불과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힘으로....
참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독사의 낚시자리
전갈팀장 쥬-디 님 낚시모습
먼저 끌고나간 대는 골 중앙에서 좀처럼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않는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드디어 반대편 쪽 가장자리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바로 독사의 앞자리에서 또 한대의 낚시대가 보이는게 아닌가!
3번째다.
또 다른 낚시대를 끌고 나간 것이다.
어찌 이런일이
그때 까지만 해도 쥬-디님이나 독사는 입질 한번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있는데
대를 끌고 간 것만 3번이니
우여곡절 끝에 대는 모두 찾을 수 있었고
끌고 들어간 놈들은 5치, 6치급 붕어와 9치급 잉애
밤새 지친 전갈팀 왕붕어 님의 취침 모습
찍는 사람도 꾸벅~꾸벅..~...
6~7치의 행정지 붕어들...
쥬-디님과 독사의 살림망...약속이나 한듯 붕애 2수 / 마자 2수씩...
아마도 계곡형인 행정지의 수질이 아주 양호하기에 붕어들이 힘이 장사급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그렇게 한판 난리를 치르고 난뒤라 아침까지 2~3수씩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전갈팀이 답사를 왔을때만도 7~9치급이 주종이었다고 했는데
5~7치급이 주종이었으니...
나중에 저수지에 물을 빼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씨알이 작아지고 입질이 없었던
의문의 실마리를 풀수가 있었다.
행정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생각나는 것은 "가는날이 장날"이라는 말과
기사를 쓸때 느끼는 것은 소나기와 마른번개는 불길한 징조였다는 것.
현지 릴낚시꾼 1
현지 릴낚시꾼 2....두사람이서 12시간 교대근무
"가는날은 항상 장날일까요?"
그런것 같네요!!! (독사생각 ^_^)
[행정지 취재종합]
일시 : 2000년 8월 17일(목) 18:00 ~ 8월 18일(금) 08:00
장소 : 논산시 진산 소재 행정지
취재 : 지독한팀 + 전갈팀(쥬-디님, 왕붕어님)
저수지 면적 : 약 2만평
취재 위치 : 제방에서 볼때 좌측 첫번째 골
수심 : 쥬-디님 1~2미터, 왕붕어 2미터내외, 독사 3미터 내외
날씨 : 소나기 후 맑음
미끼 : 떡밥
조과 : 5~7치 약 10수, 마자 4수
기타 : 행정지는 현재 벼 수확전 마지막 물대기로 배수중 (시간당 1cm 정도 하강)
행정지 취재에 협조해 주신 전갈팀(쥬-디님, 왕붕어님)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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