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떼깔좋은 붕어는 거의 30초에 한 마리씩..
반은 쫒겨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어쩌랴? 다 미리 찾았던 낚시인들이 저질른 일인걸...
인과응보라 했던가?
충북 양산에 있는 저수지.
30년이 넘게 동네 주민들의 식수원역활을 하다가 올해 풀린 곳.
그러나 소문은 빠르게 전개되어, 이미 전국의 내노라하는?낚시인이 이 곳을 찾아 넉넉한 손맛을
봤던 곳, 하지만....그네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많은 양의 밑밥때문에, 동네를 가로질러
흐르는 냇물에 심한 이끼가 끼고 악취가 난다는데...해서 저수지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더 이상 진입이 안된다는 의미로 쇠사슬이 굳게 쳐져 있었다.
씁쓸한 마음으로 발길을 되돌려 다시 한 시간 남짓.
대청호를 끼고 달리다 안남방향으로 들어가, 10여분만에 도착한 곳은 안남 소류지.
2천평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아담한 이 저수지에는,
축조년도가 1931년이라는 표시가 돌에 새겨져 있다.
황금들녘과 안남소류지 제방
제방권 전경
제방 우측 전경
제방 좌측 및 최상류 전경
여기가 무너미네요... 무지 작아요
저수지 축조 년도가 1931년이란 돌 비석. 옆의 38...은 단기를 표사하는 것 같은데...
조금 서둘러 왔음에도 사방은 이미 어둑해 지고, 옆의 차로로 지나는 차는 가뭄에 콩나듯 하다.
제방주변의 수심은 2.5 - 3미터 정도, 상류쪽의 수심은 2미터를 웃도는 것이,
마치 국그릇과 같은 바닥형태 같았다.
달이 천천히 동쪽으로부터 솟아 오르고, 엊그제 까지만 해도 실눈은 뜨고 있던 녀석은
언제 저렇게 살이쪘나^^싶을 정도로 보름달에 가깝다.
으슥한 밤. 짐승소리와 새소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기분나쁘다.
과연 혼자서도 이런 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을까?
오늘은 대 부대(5명)이니 걱정없지만....
십여년 전.
이미 첫 서리가 내려 밤의 기온이 영하에 가깝게 떨어지던 때, 홀로 서산의 대요지에 찾아가
삼일동안 보트낚시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외로움과 두려움, 낚시의 당위성?, 등에 지쳐 다시는 낚시를 하지 않을 것이라 맹세하고,
5일간의 일정을 앞당겨 철수를 했는데, 정말 그 당시에는, 붕어도 싫고 낚시도 싫고,
그저 가족들과 주변사람들 에게 보다 다정하게 관심을 가져야 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지금.........
어제에 잔챙이들의 성화.
이젠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이젠 정말 실력을 탓해야 할 때인가 보다^^
제방 우측에 앉은 구찌 님이 미끼를 갈아끼우고 있는데... 누가 먹었을까?
독사와 왕붕어의 한판 대결!! 결과는 독사의 9 :2승. 왕붕어 님 실수한 거여요^^
뭐가 잘 안풀릴까요? 월맨 님의 심각한 표정...
독사의 분납채비
밤이 깊도록 계속되는 잔챙이의 입질에, 일행은 이미 벼가 모두 베어진
논바닥에 앉아 라면을 끓여 먹으며 사람사는 얘기를 주고 받는다.
일주일에 한 번밖에 낚시를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도 낚시를 하는 이유중의 하나인데,
매일을 출조하는 취재진으로서는 사실 그다지 서정적이지 못하다 ㅠㅠ
동행한 사람들과 어울려 어딘가로 정신없이 싸돌아 다니는 꿈을 꾸다 깬 시간이 5시 반.
해가 나면 역시 잔챙이가 득실댈 것 같아 짧은 시간 집중을 해 보았지만,
이 곳에는 큰 고기가 없는지^^ 최대 4치 반이다.
잔챙이 걷어내기에 지친 나머지 일행들은, 막간을 이용하여 철수 전까지 마릿수 내기를 한다.
(또 내기? 청소년 여러분 따라하지 마셔요. 위험합니다^^)
한 마리당 담배 한 개피.......
잘지만 떼깔좋은 붕어는 거의 30초에 한 마리씩 올라온다.
그것도 결코 경망스럽지 않은 찌올림으로 .....
1시간만의 조과. 작아서 탈이지만 마릿수는...
이날의 최고치와 최저치
징거미와 붕어^^ 한판 붙을 만 한데요?
오늘도 왕거미와 한 판...
자! 또 철수다.
산이 있고 물이 있고 붕어가 있는 곳으로, 기왕이면 때묻지 않은 깨끗한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안남 소류지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10월 10일(화) - 11일
*장 소 : 충북 옥천군 안남면 소재 소류지
*날 씨 : 대체로 흐림
*취 재 : 실시간 지독한팀
*동 행 : 전갈팀 왕붕어 님, 월맨 님, 구찌 님
*포 인 트 : 제방을 제외한 전역
*수 심 : 제방 연안-3미터, 상류지역-2미터
*채 비 : 원줄 1.5호/목줄 1호/붕어바늘 4호
*미 끼 : 떡밥과 대청호서 잡아온 새우
*조 과 : 최고 4치 반(어이구~) 이하 잔챙이 셀 수 없음
*기 타 :
-새우가 자생하나 전부 큼
-떡밥보다 새우에 입질이 빠름
-수위가 완전히 안정된 상태라 제방권도 좋은 포인트라 사료됨
-낚시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고 주변이 깨끗한 것을 보니 아직
많은 사람이 찾은 것 같지 않음(깨끗히 사용해주셔요^^)
안남의 깨끗한 소류지를 소개해 주신 전갈팀 왕붕어 님 고생했어요^^
담에는 적어도 6치 이상은 사는 저수지를 소개해 주셔요.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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