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3 > 중국 대련,심양,장춘,하얼빈 등 [2000.10.08+]      [이미지만보기]


* 중국 붕어낚시의 오늘



이 글은 지난 해 낚시춘추 송년호(1999년12월) 특집 기고로 실렸던 글에 연속되는 것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의 낚시 현장 과 산업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하며, "낚시"라는 대상을 놓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어떤 기법과 채비가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려 국내 낚시인들도 좀 더 폭넓은 낚시 시야를 갖는데 일조 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북경 조구 전시회 및 북방지역에서 마케팅을 하면서 만난 조구업계 및 낚시선수들과 함께,

대화와 낚시를 통해 보고 느낀 글을 정리한 내용이다.



1. 중국 조구 업계의 메카 - 북경 조구 전시회 (`00.08.27~09.01)


중국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크고 작은 조구 전시회가 무수히 많이 열리고 있다.

주로 조구 생산업체와 유통업체(도,소매상인)와의 만남이 이러한 전시회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 봄, 가을 1년에 2번 개최되는 북경전시회가 가장 큰 규모이며 실질적인 상업적 거래가 가장

활발한 장이다.


금년은 조구업계의 경기침체로 방문객수가 작년에 비해 1/3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져 한국과

마찬가지로 불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중국의 낚시는, 약 7년전부터 대만인들이 "台釣"라는 대만식 낚시법을 널리 전파하는 바람에,

과거의 전통적 낚시법은 거의 사라지고 대만식 낚시법인 경기 낚시가 성행되고 있다.


대만식 낚시법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띄울낚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완전히 바늘을 바닥에서

띄우는 것이 아니라, 아래바늘은 바닥에 닿고 위 바늘만 띄워 내림입질로 고기를 잡아내는 낚시법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낚시대는 초경질대로 거의 초리대만 휘어지는 곧은 막대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고, 붕어의 경각심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작은 낚시바늘(3호 미만)과 가는

낚시줄 (원줄 1호미만, 목줄 0.5호미만)을 사용하며 예민성이 뛰어난 찌를 최고로 중요시 여긴다.


또한,그들이 사용하는 먹이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식물성 미끼와

동물성 미끼를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미끼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는대로 정리하여 다음에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 국가와 조구 생산업체에서는 중국 전역에서 무수히 많은 낚시대회를 치루고 있으며,

낚시환경과 장비가 경기낚시에 초점을 맞추어,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가산업 즉, 양식산업,

조구장비산업, 관광산업, 국민사회체육운동, 광고언론매체산업등을,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국가가 중심이 되어 낚시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중국 낚시인이라면 국가에서 공식 인정하는 전국낚시대회에서 우승하여 국가로부터

"낚시대사(垂釣大師)"라는 칭호를 얻는 것을 최고의 꿈으로 여기고 있다.

금번 전시회에서는, 작년 전국낚시대회 우승자인 왕영귀(王永貴) 선수를 만나

대화 할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그가 중국국가에서 공식 인정하는 "낚시대사"이며

낚시대회의 공식심판자격을 획득한 사람이다.




북경 1- 오른쪽부터 작년 우승자인 왕영귀 선수, 왕선수의 스승,중국낚시잡지 해협의 기자, 본인(위)




중국낚시전문잡지 '99.10월 왕선수의 우승 표지


왕영귀선수는, 중국내 민물낚시 프로선수 총 3명 중의 한 명으로 낚시업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의 훈련내용을 들어보면, 2칸대 낚시대를 갖고 접시위에 정확히 투척하는 연습을

하는데 바람부는 자연조건을 감안하여 옆에 선풍기를 켜놓고 맹훈련을 한다고 한다.

그가 시합에서 붕어를 낚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를 사람의 손이 아니라

기계손이라고 부를 정도로 정확도나 민첩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보통 선수들이 훈련 할 때는 30초당 1 마리꼴로 붕어를 낚을 수 있도록,

집어, 미끼조작 법, 찌 보는 법, 챔질 등의 기술을 연마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내 최다어

기록은 1시간에 339마리로, 이를 계산해보면 마리당 11초정도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기록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한다.


본인이 왕영귀선수와 함께 낚시를 직접 해본 것은 아니지만, 지난 번 출장시 북경과

남방지역의 선수들과 함께 낚시를 할 수 있었는데, 그들의 손동작이나 행동이 너무나

빨라 깜짝 놀란 경험이 있어 그들의 말을 쉽게 믿을 수 있었다.



2. 전투기가 놓여있는 낚시터 풍경 - 대련지역 (`00.09.01~09.02)

북방지역 마케팅 및 낚시환경 파악을 위해 그 첫 번째 방문지를 중국의

3대도시인 대련지역으로 정해, 대련지역 대리점 점주들과 시간을 같이 했다.

도시사람들이라 평일보다는 주말에 시간을 내어 단체 출조를 많이 하고

있었으며, 기회가 되어 그들과 함께 새벽 05시에 출조를 하였다.

그들은 통이 큰 북방인 답게, 붕어 낚시 보다는 잉어낚시를 더 선호하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잉어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새벽바람을 헤치며 1시간 가량 걸려 양어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다수의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잡고 낚시를 즐기고 있었고. 양어장의 위치는 산속 깊숙히 자리하여,

자가용을 소유한 사람들 만 올 수 있는, 그러한 아담한 휴식터 같은 곳이다.

내리자 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여러 조사들이 타고온 자가용들 사이에

커다란 전투기 한 대가 버티고 서 있는 것이었다.

일행이었던 최부장이 "여기는 부자도시답게 전투기를 타고 낚시를 오는가?"라는

농담섞인 질문을 던진다.








잉어의 아가미까지 수면위로 들어올려 낚아내고 있다


아침식사를 걸른 상태로 정오까지 그들과 함께 낚시를 즐겼다.

여기저기서 잉어를 건져내고 있었으며 그들은 잉어가 저항 할 수 없게 초기에 물위로

띄어 지체없이 끌어내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물위로 잉어를 끌어올릴 때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수면 위로 고기 입만

나오게 하여 공기를 먹여 힘을 죽인 후 잡아내는 데, 그들은 수면 위로 고기의 아가미까지

완전히 나오도록 해 잡아내고 있었다.


나에게도 초기에는 작은 붕어가 나오더니 잉어가 붙기 시작했다.

3 마리 정도 끌어내었을 때 일행 중 한 명이 와서 나의 채비를 보더니 놀라는 기색이

완연하다. 내가 사용한 채비는, 0.8호 원줄에 0.8호 케블라 목줄, 그리고 미늘없는 1호

바늘을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잉어를 끌어낼 때 그들과 다르게 시간이 걸렸던 것이 이해가 되는 모양이다.


사실은 작년에 홍콩 옆에 위치한 심천에서 그 지역 선수와 낚시하면서, 그때는 내가

똑같은 경험을 했었다. 그가 사용한 원줄은 0.6호, 목줄은 0.3호, 바늘은 0.5호로 여겨지는

채비로 자반이 넘는 대두어를 끌어내는 것을 목격했던 것이다.


돌아 갈 시간이 되어 채비를 정리하고 자리를 뜨니까 여기저기서 우리가

낚시했던 자리를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서둘러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 낚시하는

사람이면 고기욕심, 자리욕심이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낚시터를 떠났다.


낚시터 주인이 전투기를 그 곳까지 갖다 놓으면서 생각했던 심정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낚시를 "전투"처럼 하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3. 한인사회에 불고있는 낚시 바람 - 심양지역(`00.09.02~09.03)

심양지역은 이미 마케팅이 어느정도 되어 있는 상태라 전체 출장 일정 중 중간 휴식기간으로

생각하고 일정을 짧게 잡았다.

북한에서 파견되어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직영하는 묘향산이라는 식당을 작년에 이어 다시

방문해 보았다.


종업원들은 상업대학을 졸업하고 차출, 해외로 파견되어 약 5년정도 근무 한 후 돌아 간다고 한다.

작년에 봤던 종업원들이 용케도 우리를 기억하고 반겨 맞아주었다.

작년과 달리 김대통령의 방북과 이산가족의 만남이 있어선지, 분위기가 많이 자유스러워지고

농담도 곧 잘 건넨다.

지금 북한식당에서는 김대통령의 방북시 대접 받았던 요리가 특별메뉴로 유행을 타고 있다고 한다.




심양지역의 대형 낚시 도매점 내부 모습




북한 처자들에게 기념사진을 부탁하였다


식당 문에 붙어 있는 반가운 공문이 눈에 띈다. 제2회 중국 심양 한국인

낚시대회가 개최된다는 것이다. 이곳 심양에서는 한국인과 조선족, 그리고 일부 중국인이

낚시연합회를 결성하여 낚시를 즐기며, 타향의 외로움을 덜고 친목을 도모한다고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참가대상이 남자일반, 여자, 학생, 아동 등 그 대상폭이

상당히 넓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낚시했던 그 채비 그대로 물 맑은 댐에

가서 낚시를 즐긴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호텔근처에 있는 호수에서 낚시하는 모습을 둘러 볼 수 있었는데,

노지 낚시임에도 불구하고 전부 내림낚시를 하고 있었으며, 찌가 움직이기만해도 챔질을

강하게 해서 구경하고 있는 뒤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랄정도로 힘찬 낚시를 하고 있었다.



4. 북방지역 낚시의 중심 장춘 - 장춘지역 (`00.08.27~09.01)

심양에서 고속버스를 4시간 넘게 타고 저녁 8시경에 도착한 장춘은,

그렇게 발전 된 도시처럼 보이지는 안았다. 마중나온 장춘지역 대리점의 봉고차를

타고 장춘지역 낚시선수들이 기다리고 있는 낚시터로 향했다.

외국영화에나 나옴직한 호텔부속 수영장을 연상시키는 낚시터에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후 낚시를 시작했다.


그들은 작은 전등으로 찌를 비추면서 밤 낚시를 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사용하는

찌의 상부 톱이 너무 가늘어 케미를 꽂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케미를 꼽게 되면 예민한

입질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녁식사 후 자연스럽게 서로 이국사람과의 낚시기량을 견주어 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 해

선수들에게 호야찌를 건네주고 "한.중 야간낚시 시합"을 개최했다.

시합은 3인 1조 1시간씩 2번을 진행했는데, 이미 와서 집어를 해 놓은 선수들에

비해서는 불리했지만, 상대적으로 그들은 호야찌를 처음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시합을 진행했다.




중국선수들의 기본채비


1라운드는 비슷한 성적을 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기들이 선수들 쪽으로

집어가 되어 2 라운드에 24 대 18로 패했다.

이것으로 작년 심천에서의 밤낚시시합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확실히 선수들이라 그런지 찌에 대한 적응속도가 빠르고, 채비의 조절능력과

기량이 앞서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 붕어를 많이 낚을 수 있는 낚시기술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자,

그들은 찌가 움직이기만 해도 챔질을 할 정도로 챔질 싸이클이 짧고 빈번한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바닥에 있는 붕어도 쌓여있는 미끼보다는 새로 떨어지는 미끼에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바닥 붕어를 위로 띄어올려 빠른 승부를 본다고 한다.




경기를 마친 후 장춘지역 선수들과 함께 포즈를 ...


그 다음 날 장춘지역 낚시상점을 둘러 보았다.

밤과는 달리 시내중심부는 많이 발전된 모습이었고, 낚시상점이 40개가 넘을 정도로

낚시업이 번창해 있다고 한다.

장춘지역의 고급낚시상점에는, 거의 고가의 일본과 대만 제품이 장악하고 있었으며,

일부 한국 제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5. 하얼빈에는 한국 토종붕어가 산다(?) - 하얼빈 지역 (`00.08.27~09.01)

중국 북방지역의 마지막 도시 흑룡강성 하얼빈, 국사 책에서 읽었던 항일운동

당시 안중근의사가 총을 사용해 일본인 대장을 무찔렀던 유명한 하얼빈 기차역이 있는 곳,

지금은 텔레비젼에서 해외풍물기행에 겨울철 얼음조각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소개되는 유명한 곳이다.


도시는 세련되어 있지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세련되어 있어 첫 인상이 좋은 도시이고, 출,퇴근 시간에 러시아워가 있을 정도로

차량의 이동이 많고 발전된 도시이다.

하얼빈 지역의 낚시는 아직까지 대만식 낚시 즉, 경기낚시가 성행하지 않는

유일한 지역이다. 그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지역의 낚시 상점에서는

그 상점 소속의 선수가 타온 우승 트로피와 상패를 자랑스럽게 진열 해 놓은데 비해

이 곳의 상점에는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하얼빈의 젖줄인 송화강이 도심을 지나가고 있으며, 거기서부터 유래되는 수 많은

지류들이 낚시하기 좋은 노지를 만들기 때문에, 아직까지 대만식 낚시 보다는

전통 낚시법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이곳의 낚시점은 청계천 시장처럼 한 통로에 여러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그 중 6개의 상점을 가족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성원어구 진만강(陣萬江) 회장을 만나

하얼빈의 낚시시장과 앞으로의 협력관계에 대해서 논의하고 중국말로 "펑요(朋友)"

즉, 친한 친구로 지내기로 약속하였다.

진회장 일가 중 낚시를 할 줄 아는 진회장의 동서인 왕관어구 왕사장과 함께 송화강 지류에서

노지낚시를 해 보았다.


중국으로 오기 전에 중국붕어와 토종붕어의 구분에 대해서 한참 논쟁을 벌인 기억이 있어

중국의 양식붕어 와 노지붕어의 차이에 대해서 사진을 찍고 싶어서였다.

작년 심천지역 호수낚시에서 잡았던 붕어와 똑같이, 하얼빈 노지 붕어도 우리나라 토종붕어처럼

입이 앞으로 튀어나와 전혀 구별 할 수가 없었다.

양식붕어의 위 입술이 들어가고 아래입술이 앞으로 나온 것은, 떨어지는 먹이를 받아먹다 보니까

아래 입술이 더 발전 진화된 것이고, 양식이 아닌 일반 노지붕어는 우리나라의 토종붕어와

전혀 구별 할 수 가 없이 자태가 예뻤다.




하얼빈 송화강에서 노지낚시를 시도 해 봤다




하얼빈 송화강 지류에서 낚인 노지 붕어 = 중국토종붕어


11박 12일의 긴 여정을 끝마치고 기억을 더듬으며 글을 정리하고 있으니,

중국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이 눈에 선하다.

먼 곳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정성스레 대접해 준 좋은 친구들에게 이 글로서 감사의 말을

대신하고 싶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중국의 낚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다른나라의 낚시문화를 정리하여 소개하고 싶다.


안내: 본 자료를 제공해준 업그레이드 해외영업팀장 김종성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취재 - 업그레이드 해외영업팀장 김종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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