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6 > 충북 충주 노은면 소류지 [2001.04.17-18]      [이미지만보기]


*어느 소류지에서의 독백



봄바람 내음을 느낄때쯤이라 생각되었거늘,

차안은 이미 여름이 성큼 다가온 양 무더움이 창문을 열게 한다.

예전엔 그러지 않은 것 같았는데,

요즘은 이상기온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이제 봄을 맞이하는 내 마음이 많이 퇴색된 것인지

그저 콘크리트속에서 마치는 하루의 일과가 당연하듯

오히려 그것에 익숙해져 살고 있는지 모른다.


어느 소류지....

내 눈에 비친 그 모습은 언제나 의연한 듯,

자연의 위대함으로 내 앞에 서있었고, 오늘도 난 그 곁에 그저 한 부분으로

큰 도화지에 한 점으로 남아 따스한 햇살만 쳐다본다.

어느 노부부의 공개를 하지 말아 달라는 애절한 당부에서

그동안 낚시인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게하고, 주위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쓰레기가

참으로 얼굴을 붉히게 하는데, 그저 항시 그 옆에서 바라보고 사시는 그 노부부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상류에서 제방쪽을 자세히 1...




상류에서 제방쪽을 자세히 2...


낚시를 논하기에 앞서 사람의 근본을 탓하게 만드는,

이제 우리가 부끄러움을 인식하고 그 동안의 원성과 탄성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는 것을 직감한다.

참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수 없음이 안타까울 정도로,

아담함 속에 순수로 비춰주는 맑은 물은, 낚시가 될까 할 정도의 의문을 갖을만큼 깨끗함을 갖고 있다.

포인트님,송암님,봉봉님,작은어부님,그리고 필자는,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고 있는 작은 소류지에서 모처럼 청아한 마음으로 낚시대를 펼쳤다.


첫 수는 포인트님의 해맑은 웃음과 더불어 장난끼 어린 탄성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펼친 어망 끝에 달린 작크가 열린 줄도 모르고 넣은 붕어는 나살려라 하며 꽁지빠지게 달아나고,

쳐다보던 포인트님은 텁텁한 웃음으로 뒤도 안돌아보는 붕어를 배웅했다.

그렇게 시작한 낚시는 봉봉님의 실시간 출발을 알리는 전화에서 대를 끌고 들어가는 이변이 일어나고,

필자의 낚시대에는 피라미의 입질로 신경전을 벌이는데.,

넣은 미끼가 내려앉기도 전에 달려드는 피라미와 싸우다 보면, 바로 옆에서 낚시하던 봉봉님,송암님,

포인트님은 간간히 씨알좋은 붕어가 입질을 하는데,

역시...이 소류지도 필자가 온 줄 알아차렸구나 생각하니 실망만 더욱..




낚시중인 실시간팀...17일 초저녁(노출부족으로 흔들렸습니다..^^;)




포인트님 자리...새우낚시....기다림 + 대물




송암님 뒷모습으로...전체 낚시모습...시작...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리....

모처럼만에 자연의 내음을 듬뿍 느끼며, 이왕이면 한 마리라도 하는 기대감과 함께

밤낚시 시간은 다가오고,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속에 주린배 채워보고자 그 맑은물 떠 담아......

정말....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물을 떠 라면을 끓여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이 안난다.

라면끓이고 있을때 쯤 장호원 제일낚시사장님의 손에 들려오는 또 하나의 깊은 정....

고생한다고 사모님이 붕어찜을....

결국 포인트님,송암님, 필자는 그 깊은정을 가슴깊이 더욱 느껴보고자...이슬을 머금었으니(참이슬?)

참으로 자연과 더불었던 그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음이다.

그 뒤로 또하나의 웃음이 있었는데,




18일 아침의 소류지 제방 전경..




여섯줄님의 낚시모습...피라미와 싸워서 졌다고 합니다.....




봉봉님...아직도 뭔가를 기다리는듯....가재??


전날 지롱이님, 마이콜님과 함께 했던 실시간에서 피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합류하신 송암님이 잠시 졸다가 낚시대가 빨려나가는 상황이...

봉봉님의 외침에서 아차!하시던 송암님은 그저 서서히 중앙으로 끌려나가는 낚시대를 응시할 뿐....

결국 포인트님의 릴채비로 건져내긴 했는데...

모두들 딸려나오는 낚시대보다 끌고 간 붕어가 더 궁금했고,

그 주인공이 다섯치짜리 항우장사인 붕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

새우미끼밖에는 쓸 수 없는 상황...

그런 가운데에도 피라미의 극성...

멀리서 봉봉님은 신이나게 가재를 잡고 있는데, 여기에 가재가 무척 많다는 얘기를 듣긴 들었었고,

낚시를 멈추고 잡은 가재가 80여마리가 넘긴 넘는데,그놈의 가재들이 미끼를 끌고 가는 상황이..ㅠㅠ

미끼인 새우가 떨어지면서 포인트님은 피라미를 미끼로, 참붕어를 미끼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결국 몇 마리의 붕어얼굴을 보여주는 대가로 새벽을 맞이하였지만,

아침에도 피라미의 극성은 멈추지 않았다.




장박꾼???....송암남의 아지트...밤에는 아직도 춥습니다!! 감기조심




최대 28cm......




최대 10cm......가재 1개 중대!!


몇 마리의 조과보다도 더더욱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던 이번 소류지 탐사는,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이 교차한,

오래도록 우리가 보존하고 아껴야 할 책임을 통감하게 하는 그런 조행이었다.

우리에게는 소중한 것이 가까이있음을 항시 가슴에 두어야 하지 않나 싶다.


장호원 제일낚시사장님 및 사모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포인트님의 낚시에 대한 사랑과 철학, 뜻깊게 경청했으며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소류지 붕어 정렬///9치 4수..




소류지 전체 조과...잔챙이는 고향으로 보내고 촬영시작..




철수직전에 아쉬움에 다시 파팍@@


[취재종합]

- 장소 : 충북 충주 노은면 소류지

- 일시 : 2001년 4월 17일 오후 6시 - 18일 10시

- 취재 : 실시간 봉봉연합팀

- 포인트 : 중상류 전역

- 수심 : 1 - 1.5cm (3칸기준)..최소 2.7칸이상 사용

- 미끼 : Only 새우 + 떡밥 조금

- 조과 : 5-9치(16마리)...가재 1개중대..

- 날씨 : 쾌청..바람 조금

- 기타 : 바닥이 깨끗하며, 깨끗한 새우로 승부


** 현지 노부부의 간곡한 부탁으로 장소를 공개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화보집을 다 보셨으면 본 브라우저를 닫으십시오!!!

취재 - [서포터즈] 여섯줄 [[email protected]]







[SNS 화보 보내기]



[응원의 메세지]


입큰 데스크 | Tel. 031) 422-2733

Copyright ⓒ FISHMA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