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8 > 경기 여주 점등면 삼합소재 남한강변 [2001.08.05-06]      [이미지만보기]

* 붕어낚시 타이밍이 열쇠 !!



흔히들 계절에 따라 낚시하는 방법과 장소선택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자면, 초봄에는 수초가 밀생하고 수온이 빨리 오르는 평지형 저수지나

수로의 조황이 좋고, 무더운 여름에는 수온의 차가 심하지 않은 수심깊은

계곡형 저수지를 찾는 등...


또한 만수가 되면 앉을 자리가 없어 낚시가 어려운 계곡형 저수지는, 가뭄이 되어

저수위가 되면 포인트가 확산되어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으며, 게다가 산란장소가

극히 한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큰 비로 만수가 될 때 상류의 수몰나무나 잠긴 육초대가

좋은 포인트 구실을 한다.

이렇듯 붕어낚시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출조대상이 변화무쌍한데, 그럼 과연 요즘같이

많은 비가 내려 저수지의 물이 뒤집혔을 때는 어디로 가야할까?

당연 보나 물이 넘친 웅덩이, 또는 늪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적절한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유원지로 변해버린 수룡리 보




삼합 소재 남한강 둥범 하류. 이곳으로 물이 빠진다




둠벙 상류. 이곳에서 물이 흘러든다


최근 국지적으로 많은 비를 뿌려 중부지방은 가는 곳 마다 물이 넘쳐 흐른다.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한 번 찾아가긴 가야 하는데, 그 출조지 선정이 쉽지가 않다.

조정지권의 두모소나 달천강, 그리고 장자못도 이번 비로 많은 비가 유입이 되었겠지만,

기왕이면 휴일이라 사람이 붐비지 않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고심끝에 결정한 곳은, 작년 가을에 한 번 출조한 경험이 있는 충주 수룡리 보.

이 곳의 붕어는 대부분 하류인 조정지로부터 거슬러 올라온다.

때문에 평소에는 잔챙이 일색이지만, 여름 큰비가 오거나, 초가을 태풍으로 강물이 범람을

하면 조정지로부터 많은 붕어들이 이곳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장호원에서 충주쪽으로 갈 때만 해도, 작년의 기억으로 마음을 충분히 흥분되고도 남았다.

아담한 보.

맑고 깨끗한 물.

한적하고 평화로운 주변 환경.

그리고 힘좋은 붕어들....

수룡계곡을 지나면서 옆 개울에서 아이들이 헤엄을 치며 노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보에 가기 전 도로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비포장도로로 진입하는 곳

바로 위에 포장이 말끔하게 되어 있었고, 도로위에서 보를 바라본 순간,

아뿔싸!!!!

보는 완전 유원지로 변해있었다.

텐트를 치고 그늘밑에서 뭔가를 먹고 있는 사람들, 보에서 헤엄을 치는 아이들,

그 가운데서도 낚시를 하는 사람 등등, 적어도 30여명의 사람들이 보근처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차를 돌여 남한강쪽으로 향했다. 허탈한 마음으로....




어디가 좋을까? 포인트 탐색중인 point 님과 장호원 제일낚시 사장




남한강 하류를 보고...




강변에는 두루미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여주군 점등면 삼합리 뒷편 남한강변...

강을 정면으로 보고 왼쪽으로는 영동고속도로가 보이고, 건너 편 쪽이 여주 굴암리

샛강이다.

둠벙에는 불과 며칠 전에 물이 넘쳤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둠벙 주변이 완전히

뻘이다. 하지만 들어온 물이 어디로 빠지는지, 이미 수위는 낮아지고 있었다.

서둘러 이곳 저곳 수심을 체크하고 자리를 잡아 막 낚시를 시작하고 있는데,

취재진 이외에 딱 한 분 들어온 이곳을 찾은 낚시인이 저녁밥을 같이 먹자고 권한다.

해가 질 무렵, 그리고 밑밥을 투여한지 불과 30분.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가장 기대하고 고대하는 시간이건만, 그 분의 계속적인 권유로

어쩔 수 없이 밥을 먹게 되었다.


부부가 같이 이곳을 찾은 분은, 성남에 살고 있으며 전국의 낚시터를 내 집 드나들듯이

다니는 골수꾼.

저녁과 함께 간단히 반주를 하자는 제의를 완곡히 거절하는 그 분의 말을 들어보니

몇 년전 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하였는데, 다행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이렇듯

다시 낚시를 다니지만, 자극성있는 음식과 술은 먹지 못한다고...

맛갈스런 된장찌개와 김치, 그리고 각종 반찬으로 때아닌 포식을 하게 되었는데,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흥분해서 하는 말은 낚시터 주변 환경이야기다.




"이거 봐!! 물빠진지 얼마 안되었어" 송암 님이 주위를 둘러보고




바닥이 뻘이라 마르면 금새 갈라진다




수심을 체크중인 point 님


전국의 어느 저수지를 가봐도 쓰레기가 없는 곳이 없다며 시작한 그 분의 쓰레기

얘기는, 결국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이어졌다.

자기가 사용한 것만 집으로 가지고 가도 되는데...

숨겨놓지 말고 모아만 놓아도 나중에 치우기 쉬운데...

강릉쪽에서는 쓰레기때문에 짜증이 나서 낚시를 포기하고 왔는데...등등

그런데 그 중에 가장 마음에 걸리는 말...

여기는 작년에 처음 와서 월척을 10여마리나 낚았는데, 그 때는 이 둠벙으로 물이

들락날락 할 때였단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늦은 시기라고.....ㅠㅠ


다행인지 불행인지 식사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잘 먹었다는 인사말을 건네자 마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시작.

불과 30분 이내에 각 각 4치에서 5치급의 붕어를 잡아냈다.

흠...

조금 더 있으면 굵어지겠지.

그런데 수심이 낮은 곳에 앉아서인지, 고작 두 대 펼쳐놓은 낚시대가 한 마리 잡을 때

마다 다 엉켜버려 푸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겨우 5치정도밖에 안되는 붕어가, 챔질과 동시에 완전히 수상스키를 타듯 한쪽으로

치고 나가는데, 2.9칸대의 찌밑 수심은 1미터 남짓하지만, 연안으로 조금만 나오면

불과 30센티도 안된다.

때문에 처음 걸었을 때는 괜찮지만 앞으로 당겨지면서 제어가 안되는 것이다.ㅠㅠ

왜 그런 곳에 앉아서 고생을 하는지...

게다가 그 중에 조금 큰 씨알이라 생각되는 녀석은 싱싱하게 자란 육초대에 원줄이

감겨 놓쳐버리고.....




역시 수심확인중인 송암 님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남한강변




앗! 입질이다....




앞쪽에 계신 분이 성남에서 오신 조사. 부인은 밥하고^^


달이 밝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먼산으로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다가오더니 이내

큰비를 쏟아붓는다.

비를 피하다 맞다 피하다 맞다 잠자리에 든 시간은 새벽 2시 반 경.

조황은 그것으로 끝일 줄이야...


4시 반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지만, 차 지붕으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니 도저히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러길 거의 한 시간...

약해진 빗줄기 속에서 아침 파시를 노렸지만, 얄밉게도 찌를 가지고 놀기만 하고

얼굴을 보여주질 않는다.

그리고는 다시 비....

그리고는 다시 개임...

이번에는 무지개까지...

카메라를 가지러 간 사이 무지개를 사라지고, 취재진은 약해진 틈을 이용하여 철수를

하는 것이 낫다 판단하고 서둘러 낚시대를 주섬 주섬 가방에 넣었다.




장마철의 하늘은 순간 순간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아침 소나기를 맞고 활짝 핀 들꽃


붕어낚시의 가장 큰 포인트는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루가 다르게, 시시각각 다르게 활동하는 붕어인지라, 호황을 맞추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필요한 시간 낚시를 갈 수 있는 우리들 상황이 이러니, 주말에만 낚시를 갈 수 있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하기사....

낚시란 것이, 일목요연하게 그 잡는 방법이 알려져 있고, 물속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으며, 미끼를 달아 넣기만 하면 바로 나온다면, 모두들 취미생활을 벌써 다른 것으로

바꾸었으리라




다섯치 정도되는 남한강 붕어


**금일 취재에 협조해 주신 장호원 제일 낚시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취재 - [지독한팀] 지롱이 [[email protected]]







[SNS 화보 보내기]



[응원의 메세지]


입큰 데스크 | Tel. 031) 422-2733

Copyright ⓒ FISHMA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