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 흠뻑빠져서 눈만 감아도 물속에 초록빛 캐미라이트가 바깥 세상 구경나온듯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오는 생각에 잠못들던 시절 이야기 입니다.

십여년전 동네 형님뻘 되시는 분들과 충주호 서운리로 출조하게 되었습니다.

본인과 형님 세분이 좌대 하나에 오르고, 또 한분 형님께서는 동행하신 조우(?) 한분과 소형급

좌대에 오르셨지요. 대략 40m 정도 떨어진곳에.

때마침 장마가 시작되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육초가 물에 잠길듯한 곳에 미리 좌대를 옮겨

놓고, 물이 차 들어올때까지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여 늦은 식사를 했습니다.

3시간 정도 지났을까, 수심이 1m정도 유지 될 때에 각자의 좌대로, 위치로 향하여 낚시를

시작 했습니다.

새물 유입으로 입큰붕어들이 미친듯이 입질을 해댑니다.^^

저희 좌대에서 가장 작은넘이 28cm 정도에서 크게는 37cm 정도 되는 넘을 각각 10수 정도씩

살림망에 넣었을 겁니다.

문제는 물이 계속해서 차올라 폴대를 계속 빼서 좌대를 유지 시키다가, 그것도 안되면 뒤로

물러나며 낚시를 했습니다.

어느덧 새벽이 가까이 된 듯 할때 형님분들께서 안으로 들어가 잠시 눈붙이시고, 본인만 남아

천금같은 기회를 살리고 있었습니다.

다른곳에 쳐다볼 틈이 없을 정도로 입질을 계속해 해가 뜰 무렵엔 제 생애 최고의 조과를 거뒀

습니다.

전 계속해서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데 형님들께서 기상하셔서 세 방향으로 가시더군요.

잠시있다가 하류쪽 방향으로 대를 편성하신 형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저희는 모두 난리가

났습니다.

형님 왈....." 네시아야.... 저쪽 김사장 좌대는 어디 갔노..??"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모르다가 모두 조우(?) 한분과 좌대에 오르신 김사장님이 계신 좌대로 시선을

두는 순간 모두 왈 ......" 어?? 좌대 어딛어??"

난리가 났습니다.

급히 낚시터 사장님께 전화를 해서 보트를 가져오시고, 형님 두분이 같이 보트로 올라 수색 작전에

돌입 하였습니다.

남아있는 저희는 큰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었고요.

대략 한 30분 되었을 겁니다. 보트타고 가신 형님이 핸펀으로 전화를 하셨어요.

" 야...네시아야, 김 사장 찾았다!!"

"네?? 어디서요?"

"여기 유람선 선착장 근처야"

" 근데 어떻게 거기 가 계신대요?"

" ㅎㅎㅎㅎㅎ... 간밤에 낚시하다가 서로 눈빛 교환하고 좌대안으로 들어 갔다가 잠들어서 폴대

빼는 것두 모르고 잠들어서 지금 우리가 와서 깨웟는데.... ㅎㅎㅎㅎ...... 구경 잘 하고 있다"

허걱...........!!!!

세상에 조우(?)분이랑 .........^^, 그대로 잠들었던 겁니다.

물이 차오르니 좌대는 완전 물위로 떠서 하류로 천천히 이동을 했던 거구요.

천만다행으로 그정도에서 찾았으니까 다행이었죠......땜 근처까지 갔더라면??

생각하기 싫은 상상 입니다.

지금도 김사장님은 그일 때문에 가끔 놀림감이 되시고, 웃음을 선사해 주십니다.


........... 건강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