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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조행기 란입니다.. 그 옛날 조행중 있었던 아련한 기억들을 글로 남겨 놓으십시요.
- 힘들고, 즐겁고, 때론 슬프고, 님들의 지난 낚시이야기와 같이 하겠습니다.
- 옛날이라??... 단) 최근의 조행기는 조황/조행기 란을 이용해 주세요.
  • 지난 추억의 조행기 [ 2003. 12. 01 - 2004. 01.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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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사람끼리 너무하잖아요....엉 - 엉 -  ... 10370 Hit(s) at  2010/05/20



          


    1987년 3월 말경으로 기억되는데,
    아직 추위가 다 가지 않은 이른 봄에 있었던 일이다.
    장소는 경기도 성남의 분당 저수지.
    토요일 오후 3시쯤 저수지에 도착하여 밤낚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즐겨 낚시하는 곳은 관리소 반대편에 있는 산 아래쪽 매점 옆이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해 보니, 조사 한 분이 오른 족 후미진 곳에서 혼자 낚시를 하고 있었고,
    내가 앉으려는 곳과 그 조사님 사이에는 3곳에 낚싯대가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그 낚싯대의 주인들은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뒷편 조금 올라간 곳에 무덤이 하나 있는데, 그 무덤 앞에서 술을 마시며 화투를 치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낚시가 잘 되지 않고하니까 그곳에 둘러 앉아 술을 마시며 심심풀이로 고스톱을 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심심풀이는 도를 넘어서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욕설도 하고 술에 잔뜩 취해서 주변을 어찌나 소란스럽게 하는지 낚시에 전념하기가 도저히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래서 저 쪽 후미진 곳에서 낚시하고 있는 조사님에게 다가가서 조황도 물어보고, 저 옆에서 떠들고 있는 저 사람들에 대하여 물어보니, 아침 9시쯤와서 쪼끔 낚시하는 듯하더니, 바로 산에 올라가서는 하루 종일 저렇게 술을 마시고 자기들끼리 욕설을하고 시끄럽게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조금 있으면 해가 질테니 철수를 하거나 아니면 낚시를 하겠지..." 하는 생각에 내 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낚시에 전념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기를 잠깐 후, 뒤 쪽이 조금 어수선해지는 것 같아서 뒤 돌아보니, 마침내 그 세 명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파티를 끝내고 낚싯대를 향하여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
    이제야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얼씨구 저게 뭔 일이래?" 그 세 사람 중에 두 명은 가방을 싸고 있고, 셋 중에 가장 시끄럽게 굴던 사람이 자기 가방을 싸다 말고 2 - 3 m 간격으로 설치된 좌대들을 뽑아서는 저수지 안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었다.
    " 이 X X , 낚시도 안되는 XX낚시터..."
    상스런 욕을 하면서 좌대 10 여개를 뽑아서는 물에 띄워 버린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커다란 돌들을 줏어 저수지로 마구 풍덩 풍덩 던지는 것이다. 낚시하던 나와 저 편의 조사님은 이 황당한 상황에 아무 말도 못하고 반쯤 일어선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 사람의 횡포가 계속되고 있을 무렵, 오른 쪽 제방위로 "야 새XX, 너 죽었어 - " 하는 벼락치는 소리와 함께 달려오고 있는 두 사람의 덩치 들이 보였다. 관리인들이었다. 그 중에 한 명은 언제봐도 무섭기만 한 시커멓고 덩치 큰 진짜 산도둑 같이 생긴 사람인데, 그 사람이 훨씬 더 빠르고 무섭고 험악한 인상을 쓰고 달려오고 있었다.
    관리인들은 이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모르고 있다가, 우리 쪽 편에 있는 매점 할아버지께서 그 상황을 전화로 알려주자, 이쪽 상황을 보고서는 눈에 불을켜고 달려온 것이다. 그 산도둑같이 생긴 관리인은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뛰어오고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그 세사람에게 돌아가면서 묻기 시작했다.
    "누가 그랬어? 너야? " "아니요, 저 아녜요" "너야?" "아뇨, 제가 안그랬어요"
    나이는 관리인이나 그 세사람들이나 비슷해 보였지만, 지은 죄 때문인지 한 사람은 완전 반 말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기겁을 한 듯한 목소리로 존댓말을 쓰고 있었다. 물론 대화는 단답식이다. 마침내 사건을 일으킨 그 사람에게 묻는다.
    "니가 그랬어?" " 저.... 그게...낚시가 잘 안..." " 퍽 ! 푹 ! 빡 ? 뻑 ! 짝 ! .... "
    다양한 소리를 내며 신체의 각 부분을 그 무섭게 생긴 관리인한테 무섭게 맞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관리인 입에서는 더 이상의 욕설도 없었다. 맞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 오로지 무수한 주먹질과 발길질만이 한 사람에게서 한 사람에게로 난무하고 있었고, 주변의 그 어누 누구도 그 무시무시한 상황을 만류하려들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급기야 그 무력한(?) 범인(?)은 물속으로 도망을 치는 것이었다. 물가에서 한 5m쯤 도망가니 물이 가슴까지 차 오르는 게 보였다.
    그제서야 다시 대화가 시작되었다. " 야 새 X X ! 너 이리 못나와? " "안 나가요 나가면 또 때릴 꺼 잖아요" 아까 난동을 부릴 때의 그 호기는 어디가고, 이제는 뭘 단단히 잘못해서 부모에게 매 맞는 나약한 아이의 모습일 뿐이다. 관리인의 거친 욕설이 계속된다. " 야 이 개 X X X ! 너 안나와? " 옆에 따라온 보조 관리인에게 소리친다. " 야 너 빨리 경찰에 신고해, 이 개 X X 콩밥좀 먹여봐야 정신차릴 것 같아. 빨리 연락해" 물 속으로 도망간 사람은 얼굴이 터져 피를 흘리면서도 경찰을 부른다는 말에 다시 사색이된다.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안그럴께요 엉 엉 " 그러면서 추위 때믄에 몸은 사시나무떨듯이 떤다.
    그 모습을 본 관리인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 너 거기 꼼짝말고 있어, 배 가지고 와서 너 잡아 죽일꺼야"하고는 보조 관리인을 데리고 관리소로 돌아간다. 그런데 돌아갈 때의 모습은 아까 올 때와는 다르게 느릿느릿 여유를 보인다. 아마도 물 속으로 도망간 사람이 이 추위에 물 속에 더 오래 있다가는 자칫 사고라도 날 것 같고, 또 자기가 그곳에 있는 동안에는 무서워서 안나올 것 같으니까 일부러 도망갈 기회를 주려고 자리를 피해준 것 같았다.
    그렇게 관리인이 떠나고 저 만큼 멀어지고나자, 그 난동자가 관리인들의 멀어져가는 모습을 흘끗흘끗돌아보면서 물가로 나오는 것이었다. 물가에는 그의 친구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고, 낚시하는 나와 저 쪽의 그 조사님, 그리고 그에게 이같은 대재앙을 가져다준 신고하신 매점 할아버지, 이렇게 서 있었다. 그 난동자는 물가에 나와서도 나이(30 중반으로 보였음)에 어울리지 않게 내내 " 엉- 엉- "소리내어 울면서 짐을 싸는 것이었다.
    그리고선 매점할아버지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 아저씨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엉- 엉- " " 그럼 그게 잘 하는 것이여? 낚시터에 와서 그게 뭐하는 짓이여? 딴 사람들 생각은 안해?"" 아저씨 고향이 어디세요?' "여기 성남이여. 왜?" "저도 성남 살아요. 같은 고향사람끼리 그럴 수 있어요? 너무해요 엉- 엉- "
    옆에서 듣고 있는 우리는 그 사람이 대체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아리송했다. "같은 고향사람끼리 뭐가 너무하다는거지?"
    관리인들은 그 사람들이 낚시터를 떠나기까지 다시 오지 않았고, 그 세사람은 제방길을 따라 가고 있었는데, 엄청 두들겨 맞은 그 난동꾼은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큰 소리로 " 엉- 엉- "울면서 제방 너머로 사라져 갔다.
    그 사람들이 떠나고 난 낚시터에는 나무 좌대들이 마치 임진왜란 때 바다를 떠가는 전선들처럼 저수지 중앙을 향하여 바람에 밀려가고 있었는데, 난 좌대가 떼를 지어 물위에 뜨면 그렇제 멋있는지 그 때 처음 알았다. 관리인들은 한참 후에야 배를타고 좌대들을 끌어다가 자기 자리에 고정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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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jw1117

    좌대 물속에 쳐 박은사람은 기물 파손죄? 관리인은 폭행치사죄? 아닌가요..ㅎㅎ


    2010/05/26 l   


    han3718

    싸다싸....꼭 거런넘들 있어여...
    고기대신 조은 구경 하셨네요..ㅋㅋㅋ


    2010/06/07 l   


    물도깨비1


    속이 다 후련하네..ㅋㅋ

    정말 가끔씩 있는 뻘꾼"들 생각하면,대게 답이 안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2012/05/21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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